★NEWS 다시 보기★

나토 회원국까지 공격하는 이란… 확전 조짐에 걸프국들 방어 ‘비상’

dalmasian 2026. 3. 6. 12:16

2026.03.06.
튀르키예 공군기지에 미사일 발사
영·프·독·이, 걸프국 지원 나서


AFP연합뉴스

이란이 영국에 이어 튀르키예까지 공격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걸프 지역 국가들은 방공미사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이란이 영국의 지중해 기지에 이어 튀르키예 영공까지 미사일과 드론 등을 발사하면서 나토 동맹국까지 전쟁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튀르키예군과 미군이 함께 사용하는 동지중해 인지를르크 공군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미 해군 구축함에 의해 격추됐다.

해당 기지에는 B-61 전술핵 폭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란의 이번 공격은 확전 계기가 될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이란은 지난 2일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공군 아크로티리 기지에 드론 공격을 감행하긴 했으나 인접한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에 대해선 공격을 자제해 왔다.

나토 회원국 튀르키예에 대한 공격은 중대한 확전 신호가 될 수 있다. 나토의 집단방위 조약인 5조가 발동하면 32개 회원국 전체가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담당 선임 분석가 알리 바에즈는 “이란은 자국이 감당할 비용과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악화에도 상관없이 고통을 최대한 확산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란의 잇따른 공격으로 나토 회원국의 대비 태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은 지난 2일 이란의 공격으로 동지중해에 추가로 전함을 보내는 등 대응 태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프랑스도 핵 추진 항공모함 전단을 동지중해에 배치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원유 수송로에서 상선들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 연합 구축에 나섰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이날 현지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도 걸프국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방공 분야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확전 우려로 걸프 지역 국가들은 패트리엇 등 방공 무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란은 전쟁 이후 미군 기지 등이 있는 주변 중동 국가들에 반격하고 있다. 미 본토 공격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이들 국가를 공격해 미국의 전쟁 비용을 높이는 계산이 깔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걸프 지역 한 관계자는 “우리는 더 많은 요격미사일을 요청했지만, 동맹국들은 아직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방공미사일 지원이 이스라엘에 집중된 데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동 분석가인 술라이만 알오카일리는 최근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방어는 다수의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국가들이 아닌 이스라엘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jhyun@kmib.co.kr)
Copyright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