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 김연주)
이번 지선에서 현역에게 ‘지옥훈련’을 언급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의 호언장담이 무색해지고 있다.
시한이 도래함에도 주요 현역 지자체장이 후보 등록조차 미루는 기묘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기실 당에서 둥가둥가하며 온갖 뒷받침을 해 줘도 모자랄 판에, “메기를 풀겠다”는 엄포가 다반사였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이 와중에 그간 출마설이 돌던 일부 현역 의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불출마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외형상은 결단처럼 보이지만, 최근 여론조사나 지역 분위기를 감안하면, 결과가 뻔한 선거에 자신의 배지를 걸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자연스레 나올 법하다.
또 당초 제시된 공천 방식들 역시 처음부터 실현 가능성이 낮게 보였지만, ‘혹시나’는 ‘역시나’로 귀결되고 있다.
복면가왕식인지, 한국시리즈식인지... 호기롭게 이야기되던 방식들은 시작도 전에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옥훈련’이니 ‘메기 투입’이니 했던 말들은, 공허한 구호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제일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 지도부의 존재감이다.
특히 장동혁 당대표의 행보는 그야말로 미스터리에 가깝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의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됐음에도, 당대표는 아무 말이 없다.
입장문은커녕, 요 며칠 새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조차 알려지지 않는 형국이다 보니, 실종신고라도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평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잘 싸워야 한다”를 반복하더니, 대여 투쟁과 정치적 국면에서, 그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현역은 링 위로 올라오지 않고, 공천 구상은 현실에서 작동하지 않으며, 지도부도 보이지 않는다.
이 모든 장면의 결론은, 국민의힘의 '여전한 혼란’과 ‘허무한 공백’으로 요약될 밖에...
일요일이 저무는 지금, 지방 선거는 87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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