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8.
개전 10일째 출구 안 보이는 중동
트럼프 ‘쿠르드족 개입’ 말 바꿔
이란, 걸프국에 사과→ 공격 재개
미 최정예 공수부대 투입 전망도

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메라바드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아자디 타워’(자유의 탑) 주변이 공습으로 불길에 휩싸여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에 쿠르드족이 개입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틀 전 언론에 밝힌 ‘전적으로 찬성(all for it)한다’던 입장과 상반된 것이다. 이란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걸프 국가에 대한 공격을 사과한 지 몇 시간 만에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접국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9일로 개전 10일째에 접어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은 이란이 공격 대상을 주변국으로 확대하면서 이전 중동 분쟁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여기에 당사국 지도자들의 메시지마저 시시각각 달라져 향후 전쟁의 예측 불가능성을 높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미군 장병 유해 귀환식에 참석한 뒤 플로리다로 이동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우리는 쿠르드족이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쿠르드족이 개입하지 않아도 전쟁은 충분히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쿠르드족이 다치거나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며 “나는 그들에게 개입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지난 5일 “그들이 그렇게 하려는 건 훌륭한 일”이라며 쿠르드족의 참전을 환영했던 것과 배치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군 최정예 공수부대의 훈련이 취소돼 중동 투입을 전망하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6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제82공수사단에서 작전의 계획과 실행을 조정하는 핵심 본부 부대의 훈련이 돌연 취소됐다. 이 부대는 다양한 임무를 위해 18시간 이내 출동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데 이번에 훈련이 취소된 본부 부대는 작전의 계획·실행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8일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민간 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연기와 화염이 솟아오르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은 7일 바레인, UAE,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앞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걸프 국가들에 사과하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공격이 재개된 것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엑스에 올린 성명에서 “이웃 국가의 영토가 이란 공격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역내 긴장 완화에 열린 자세를 보였음에도 이 같은 제안이 우리의 역량과 결의, 의도를 잘못 이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즉시 묵살당했다”며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하지만 이란이 주변국에 대한 공격을 이어간 것은 주변국 공격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란 당국자들은 정부가 현재의 대규모 공격을 견뎌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계속할 의지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그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먼저 물러서도록 만들기 위해 전쟁 비용을 높이는 전략에 ‘광인 작전(Operation Madman)’이라는 암호명을 붙였다”고 전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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