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5.
선거 이후 증시 어디로
與 승리로 증시부양책 추진력 확보
조세저항 확인… 금투세는 밀릴 듯
삼전·SK하이닉스 실적도 관건

코스피지수가 4일 전 거래일보다 162.08포인트(1.84%) 내린 8639.41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8일 이후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4일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선거 결과보다는 미국 뉴욕증시가 주춤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 결과가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대 4의 성적을 내며 상법 개정으로 대표되는 증시부양책을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62.08포인트(1.84%) 하락한 8639.4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이후 첫 하락 마감이다. 코스닥은 23.70포인트(2.31%) 오른 1049.73에 마감하며 상반된 방향성을 보였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뉴욕증시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와 채권 금리 상승도 부정적인 심리 확산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진단한다. 전반적으로 민주당이 승리한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정부 정책이 달라질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회사를 인수할 때 소액주주의 주식도 같은 가격에 사도록 하는 ‘의무공개매수제’, 최대주주의 이해관계를 위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누르는 것을 막는 ‘상속증여세법’(주가누르기방지법)은 당장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으로 대표되는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조사 등의 추진력도 이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 제시되는 금융투자소득세를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투세는 조세 형평성 차원에서 고민해봐야 한다”면서도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증시로 ‘머니무브’를 유도하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서울시장 선거 결과 강남 3구 등 한강벨트에서 부동산을 둘러싼 조세저항이 확인된 만큼 금투세 논의는 뒷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선거 결과가 차익실현의 모멘텀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국민연금이 코스피 상승 동력을 깨트리지 않기 위해 지난달 28일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늘리기로 한 것 등이 6·3 지방선거를 앞둔 결정이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 교수는 “글로벌 역사를 봐도 1년 수익률이 200%인 경우는 없다”며 “작은 빌미만 있어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증시 향방은 기업 실적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적잖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한국 시장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9000에서 1만2000으로 상향했다. 이날까지 코스피 주식을 19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인 외국인이 언제 복귀하는지도 관건이다. 최재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수요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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