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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선택이 옳았나... 국장 버리고 미국 간 돈만 무려

dalmasian 2024. 11. 11. 07:41

2024.11.11.
내 투자자들, 박스권 한국 증시 대신 美 주식 몰려… 트럼프 복귀 기대감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평가액이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013억6570만 달러(약 141조7295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145조1000억 원)와 맞먹는 수준으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378조6000억 원)의 37.4%에 해당한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해 말 약 680억 달러에서 약 10개월 만에 49% 급증했다. 이런 증가세는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무는 동안 미국 증시가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기업 규제 완화와 감세 정책 기대감이 더해지며 미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된 것도 한 몫했다.

코스피가 올해 3.54% 하락한 반면, 미국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각각 28.5%, 25.6% 급등해 미국 증시 성장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 증시의 박스권 장세에 지친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쏠리게 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전략가는 "미국 대선이 있는 해에는 11월 선거일 이후부터 연말까지 S&P500 지수가 평균 4%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이대로라면 연말에 6015로 마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으로 인한 글로벌 무역 정책 변화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쏠림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관세 장벽 강화는 국내 수출기업들에게는 부담이지만, 미국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혜인 기자 hen@chosun.com
주간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