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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간사 선임 막은 추미애... 아수라장 법사위

dalmasian 2025. 9. 2. 16:27

2025.09.02.
나경원 간사 선임 막은 추미애... 아수라장 법사위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법사위 의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의사진행에 항의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민의힘 간사 선임을 놓고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야당 간사 선임 안건을 갑자기 철회한 점을 비판하고 나섰고 민주당은 나경원 의원의 간사 선임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 국회 안팎에선 “예고됐던 추·나 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법사위가 22대 국회 들어 여야 간 여러 쟁점을 갖고 격돌한 적은 있었지만 여야 간사 선임에 대해 이렇게까지 무리하게 회의를 진행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곽 의원은 “추 위원장은 야당 간사 선임을 어제까지만 해도 안건에 포함시켰다가 갑자기 또 빼는 정말 기괴하고 엽기적인 회의 진행을 하고 계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6선 법사위원장이 보여야 할 품격과는 너무 거리가 먼 것 아니냐”며 “독단적인 회의 진행에 대해 윤리위 제소를 포함해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추 위원장은 “의제와 관계없거나 허가받은 발언의 성질과 다른 발언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며 “의제 외에 위원장을 모욕하거나 겁박하거나 하는 발언은 참고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야당에선 신동욱 의원이 “위원장부터 국회법을 지키라”며 항의했다.

국민의힘이 이렇게 반발하고 나선 건 국민의힘 간사로 추대된 나경원 의원의 간사 선임을 위한 안건이 이날 회의에 상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 추 위원장은 전날 일방적으로 2일 전체회의 일정을 공지하며 ‘간사 선임의 건’ 등 안건을 상정했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8일 5선의 나 의원을 국회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로 추대했지만 간사직을 맡고 있던 박형수 의원과 사·보임은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다 나 의원이 보임 절차를 밟자 추 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가 다 돼서 ‘간사 선출의 건’을 철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회의 개의 직후 관련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으나 추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 의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의 있다”, “무슨 회의 진행을 그렇게 해” 등의 고성을 쏟아냈다.

이에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회의를 방해하는 데 대해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며 “징계도 내리셔야 한다”고 했다. 실제 추 위원장은 여당 의원의 발언 도중 항의한 송석준·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경고’를 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나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을 반대한다고 했다. 여당 간사인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번에 새로 사보임되어 오신 의원님이 과연 이 법사위에서 활동하는 것이 적절한 건지, 이해충돌 우려가 없는지 저희 내부에서도 강한 의견이 있다”며 “야당 원내에서 재고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간사 선임은 김용민 의원께서도 여러 협의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누구랑 협의를 하겠나”라며 “이런 식의 국회 운영은 한마디로 바로 국회 독재”라고 했다.

이해인 기자 hilee@chosun.com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