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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이 살아있는 여신 됐다”... 네팔 2세 여아, 새 ‘쿠마리’로 선출

dalmasian 2025. 10. 4. 06:52

2025.10.03.


지난달 30일 아버지와 이별하는 새 '쿠마리'. /연합뉴스

네팔에서 2세 여아가 이른바 ‘살아 있는 여신’으로 불리는 새 ‘쿠마리(Kumari)’로 선출됐다. 쿠마리는 힌두교도와 불교도의 숭배를 동시에 받는 존재다.

3일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네팔에서 생후 32개월 된 아리야타라 샤캬(Aryatara Shakya)라는 이름의 여아가 새 쿠마리로 선출됐다.

쿠마리는 산스크리트어로 처녀를 뜻하며 카트만두 계곡의 토착민인 샤카족 중에서 선출된다.

쿠마리는 2세에서 4세 사이의 여아여야 하고 흠 없는 피부, 머리카락, 눈, 치아를 가져야 하며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쿠마리로 선출된 여아는 살아있는 여신으로 불리며 추앙받지만, 사원 궁전에서 사실상 격리된 삶을 살면서 1년에 몇 차례 축제가 열릴 때만 외출할 수 있다.

새로운 쿠마리로 뽑힌 아리야타라는 쿠마리로 선출된 날 가족 및 지지자들과 함께 카트만두 거리를 행진한 뒤 카트만두의 사원 궁전에 입궁했다.

아리야타라의 아버지는 “어제까지만 해도 그냥 내 딸일 뿐이었지만 이제 여신이 됐다”며 딸이 태어나기 전부터 여신이 될 징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 아내가 임신 중에 자신이 여신이 되는 꿈을 꿨다”며 “우리는 딸이 매우 특별한 존재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쿠마리는 초경을 시작하면 후계자에게 자리를 내주고 사원에서 나와야 한다.

2017년에 쿠마리로 뽑혔던 트리슈나 샤카(11)는 이날 자리에서 물러나 가족과 지지자들의 가마를 타고 사원 밖으로 나가 평범한 삶으로 돌아갔다.

딸이 쿠마리로 뽑히면 가족들은 사회와 가문 내에서 높은 지위를 얻기 때문에 쿠마리로 뽑히기 위해 경쟁을 한다.

하지만 쿠마리가 은퇴를 하면 일상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고, 쿠마리 출신과 결혼한 남자는 일찍 죽는다는 미신이 있어 쿠마리 출신 상당수가 평생 결혼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여성 인권 침해라는 비판이 거세지만 여전히 쿠마리 제도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네팔 정부는 은퇴한 쿠마리에게 네팔 내 최저 임금보다 다소 많은 110달러(한화 약 15만원)를 매달 연금으로 지급한다.

김명일 기자 mi73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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