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7.
[최태원∙노소영 재산 분할]
대법 수석 재판연구관 지낸 엘리트 판사 출신 4명 참여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은 ‘세기의 이혼’이라고 불렸던 만큼, 엘리트 판사 출신 변호사들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 이혼소송에는 대법원 선임·수석 재판연구관을 모두 거친 거물급 변호사 4명이 참여했다. 판사 시절 대법관감으로 거론됐던 이들이 법정에서 치열한 법리 싸움을 벌인 것이다.

홍승면, 최재형
1심에서 사실상 패소한 분위기였던 노 관장 측은 기존 변호인단을 사임시키고,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전주지법원장을 지낸 한승 변호사를 항소심 새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한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하고, 법리에 뛰어난 판사들이 맡는다는 대법원 선임·수석 재판연구관을 모두 지냈다. 대법원에 올라온 사건의 쟁점 등을 정리한 보고서를 대법관들에게 올리는 재판연구관들을 총괄 지휘하는 사람이 수석 재판연구관이다. 이에 최 회장 측도 선임·수석 재판연구관을 모두 지낸 김현석·유해용 변호사를 선임해 맞섰다. 두 사람 모두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과 재산 분할금으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법조계에선 사실상 노 관장 측의 승리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법원 상고심에선 또 다른 거물급 변호사들의 한판 승부가 펼쳐졌다. 최 회장 측은 한때 대법원장 후보로 꼽히던 홍승면 변호사를 새로 선임했다. 대입 학력고사 전국 수석을 한 홍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했고, 대법원 선임·수석 재판연구관,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이에 노 관장 측은 서울가정법원장과 사법연수원장, 감사원장 등을 지낸 최재형 변호사를 선임해 맞대응했다.
16일 대법원이 원심을 일부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내면서, 법조계에선 두 사람의 파기환송심 대응을 누가 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법조인은 “파기환송심에서도 쟁쟁한 변호사들을 내세워 다시 한번 치열한 법리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노 두 사람의 이혼소송 변호인단을 두고, 과거 현대산업개발과 한국중공업이 8년간 벌였던 한중 사옥·부지 소유권 소송이 떠오른다는 말도 나왔다. 당시 현대산업개발 측은 대법원장을 지낸 고 김덕주 변호사를, 한중 측은 대법관 출신 이회창 변호사를 내세워 맞붙었다.
오유진 기자 oujin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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