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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쓸모 없어”… 고졸 뽑아 월 780만원, 美 팔란티어의 실험

dalmasian 2025. 11. 6. 05:00

2025.11.05.

팔란티어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가 대졸 신입 사원 대신 고졸 인재를 채용하는 실험을 진행해 화제다.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올해 ‘능력주의 펠로십(Meritocracy Fellowship)’ 프로그램을 통해 10대 고교 졸업생 22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이들은 4개월 동안 월 5400달러(약 780만원)를 받으며 인턴과 신입 사원의 중간 형태인 단기 직책으로 근무한다. 이 프로그램을 우수하게 마친 이들에게는 대학 학위 없이도 팔란티어에서 정규직 사원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프로그램 지원 자격은 대학 미진학자로 제한했으며, 500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란티어의 고졸 인재 채용 실험은 알렉산더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의 ‘대학 무용론’에서 시작됐다.

카프 CEO는 해버퍼드 칼리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스탠퍼드대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지만, 대학이 더 이상 신뢰할 만하거나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데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을 해왔다.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는 요즘 대학생을 채용한다는 것은 “그저 진부한 말만 해왔던” 사람들을 채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펠로십 1기 참가자들은 4주간 서양 문명, 미국 역사, 사회운동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세미나를 수료한 뒤 실무팀에 배치돼 병원, 보험사, 방위산업체, 정부 기관 등 다양한 고객사와 접촉하며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팔란티어 측은 “3~4주 만에 누가 회사 환경에서 능력을 발휘하는지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펠로십 참가자 중에는 대학 진학을 두고 부모와 갈등을 빚은 이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비리그 명문 대학으로 꼽히는 브라운대 입학을 포기하고 팔란티어 펠로십을 택했다는 자니니는 “업무 경험이 부족한 직원에게 실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접한다는 게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의 부모는 펠로십 종료 후 대학에 진학하길 바라지만, 정규직 입사 제의를 받게 된다면 대학 진학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자니니는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맡은 팔란티어 관계자는 일부 참가자가 정규직 제안을 거절하고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그들이 남든 떠나든, 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미 경험했다”고 말했다.

김자아 기자 kimself@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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