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더]
2025.11.06.
[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김현지 결국 노터치' 입니다.
[앵커]
김현지 제1부속실장 국감 출석이 막판까지 논란을 빚었는데요. 이재명 대통령이 김 실장에게 국감 출석 가능성을 고려해 용산에 대기하라고 지시를 내렸죠.
[배성규 정치에디터]
그렇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감 증인 채택 결정이 내려질 경우에 대비해 언제든 출석할 수 있도록 대통령실 경내에 대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 실장은 오늘 이 대통령의 강원도 산불 대책 현장 점검에 동행하기로 돼 있었는데요. 이 지시에 따라 용산에 머물렀습니다. 그동안 김 실장은 국감 출석을 거부했고 이 대통령도 이를 존중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막판 전격 출석 가능성을 밝힌 겁니다. 하지만 여야간 협의는 깨졌다고 합니다. 야당은 어차피 여당 반대로 안 될 것을 이 대통령이 쇼했다고 비판했고요. 여당은 오히려 야당이 소극적이었다고 반박합니다.
[앵커]
지난주부터 김 실장을 오전 국감에만 출석시키자는 논의가 있었죠. 그런데 왜 합의가 안된 겁니까.
[배성규 정치에디터]
여당은 운영위 오전 국감에만 김 실장을 출석시키자는 타협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김 실장을 출석시켜 놓고 각종 구실로 국감을 파행시키려는 꼼수 아니냐고 반발했습니다. 의사진행 발언이나 야당에 대한 정치적 공세 등으로 시간을 끌면 실제 김 실장을 상대로 질의 응답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죠. 실제로 오늘 오전 운영위 국감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에 대한 여당의 공세로 정회되면서 실제 질의 응답은 50여분 뿐이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당초 제안한 오전 국감이 10시부터 2시까지여서 시간은 충분했다, 야당이 핑계를 댄 것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정무수석은 김 실장이 100% 출석할 거라고 했는데, 정말 출석할 의지가 있었던 건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여권 핵심부에 따르면, 김 실장은 국감에 나갈 의향을 주변에 밝혔다고 합니다. '오전 국감' 출석 제안도 이를 반영한 조치였다는 겁니다. 하지만 야당에선 그렇게 나올 의지가 있으면 그냥 나오면 되지 왜 조건을 걸고 시간을 끄느냐고 반박합니다. 대통령실이 김 실장을 총무비서관에서 부속실장으로 인사조치한 것도 출석을 피하기 위한 꼼수였다는 겁니다. 양쪽 얘기를 종합해 보면, 여권은 김 실장을 맛보기로 출석시켜 비난 여론을 피해보자는 생각이었던 것 같고요, 야당은 출석 제안을 덮석 받았다가 질문도 제대로 못한 채 큰 것 한방도 못 날리면 되레 역풍이 불수 있다고 걱정한 듯 합니다. 여야의 이런 정치적 계산이 맞아떨어지면서 국감 출석이 불발된 겁니다.
[앵커]
여당은 오늘 김건희 맞불 카드를 내밀었죠.
[배성규 정치에디터]
맞습니다. 김현지 논란에는 더 센 김건희로 대응한다는 전략입니다. 여당은 김현지 저격수로 나선 주진우 의원에 대해 "김건희 의혹 방어수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야당에선 입틀막 하느냐고 반발했는데요. 강훈식 비서실장은 "김 여사가 문화유산을 마음대로 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발본색원하겠다"고 했습니다. 김 여사의 학폭 무마 의혹, 무리한 의전 의혹 등도 잇따라 제기됐습니다. 야당이 김현지 출석을 계속 밀어붙이면 여당은 윤 정부 대통령실 인사들을 무더기로 부르겠다는 주장도 있었다고 합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맞불 전략입니다.
[앵커]
결국 김현지 없는 김현지 국감으로 끝났는데, 논란이 좀 사그라 들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아닙니다. 야당은 김 실장이 피할수록 더 강하게 공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회의장에 '그녀가 알고 싶다'는 백드롭도 내걸었는데요. 김현지 의혹을 선거에 활용할 수 있으니 김 실장이 숨을수록 땡큐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국힘이 근거도 없이 의혹 부추기기만 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하지만 내부에선 "김 실장이 한번만 속시원하게 나오면 될텐데 왜 피하느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결국 이 대통령의 결단에 달려 있습니다.
배성규 기자(vega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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