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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새벽 택배 금지"… 기사 93%가 "반대" 노조 "야간 근무는 건강에 무리" 택배 기사 "수익 좋고 車 안 막혀"

dalmasian 2025. 11. 8. 07:46

2025.11.04.

민주노총이 택배 기사의 건강권 보호를 앞세워 ‘새벽 배송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지만, 오히려 반발만 커지고 있다. 당사자인 택배 기사들은 “(민노총 주장은) 우리 업무를 방해하고 고용 안정만 해치는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섰고, 소비자 단체·학계·정부·정치권에서도 반대 또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심지어 민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최근 국감 자리에서 “(새벽 배송 제한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새벽 배송은 새벽 시간 배송을 통해 주문 다음 날 물건이 바로 배송되는 것으로 2014년 도입됐다. 2018년 500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2023년 12조, 올해는 15조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민주노총 산하 택배노조는 지난달 민주당과 정부, 택배사들이 참여한 ‘택배 사회적 대화기구’ 논의에서 “야간 노동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규정한 발암 물질”이라며 “오전 0시부터 5시까지 배송을 제한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국회 안팎에선 연내 노사정 합의 형태를 통해 새벽 배송을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논란은 정치권까지 이어져 보수, 진보 진영 간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이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이 라디오에 출연해 격돌하기도 했다.

정작 당사자인 택배 기사들은 “야간 노동을 무조건 과로로 취급하는 접근 자체가 오류”라고 반발한다. 낮부터 밤까지 일하는 게 아니라 낮에는 쉬고 야간에 일하는 형태인 데다, 배송업 특성상 밤에 하는 게 수익도 좋고 훨씬 편하다는 것이다. 주간에는 차 막힘, 엘리베이터 사용 어려움 등 때문에 오히려 피로도가 더 커지고, 보수도 줄어드는데 이런 부작용은 민노총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다.

새벽 배송 업계 1위인 쿠팡의 위탁 택배 기사 1만명이 소속된 쿠팡파트너스연합회는 3일 “노동자의 해고는 살인인데, (택배노조가) 심야 배송 택배 기사들을 사실상 해고하려 한다”며 “수많은 기사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결정”이라는 비판 성명을 냈다. 이들은 새벽 배송을 하는 기사 20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는데 응답자의 93%가 새벽 배송 제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학계에선 새벽 배송 제한 시 소비자 편익과 일자리 감소, 영세 업체들의 연쇄적 피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최동현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새벽 배송과 주 7일 배송이 가능해지며 직접 시장 규모 외 6조원가량의 부가가치가 창출됐고, 1만9000명가량의 취업·고용 효과가 생겨났다. 최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신선 식품 등을 제때 받지 못하게 돼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야 할 경우, 평균 18분의 이동 시간, 교통비 부담 등 구매 1회당 7100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은 지역이나 나이가 많은 이들이 더 큰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신선 식품 시장 위축 등에 따른 중소 상공인의 매출 타격도 불가피하다. 유통망이 줄수록 기존 판로가 적은 영세 업체가 더 타격을 받는 것이다. 한국중소상공인협회는 “새벽 배송은 수많은 중소 식품·납품업체, 농가, 물류 중소기업이 의존하는 생태계”라며 “배송 중단은 거래망 단절과 매출 급감으로 이어져 영세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직접 위협한다”고 했다.

"야간이 더 좋은데, 진짜 웃겨"… 새벽 배송 고집하는 쿠팡 기사의 하소연
[발언대] 새벽 배송 금지 주장… 택배 기사로서 단호히 반대한다

김아사 기자
사회정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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