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6.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법정에서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접근했다"고 증언했다. 그간 통일교의 정치권 접촉 논란이 여권 중심으로 제기돼 왔으나, 민주당 인사들에게도 금품을 전달했다는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이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5일 윤 전 본부장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 등 사건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윤 전 본부장은 "국민의힘만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에도 여러 차례 어프로치(접근)했다"며 "양쪽에 어프로치하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국민의힘보다는 민주당과 더 가까웠다"고 주장했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 조사 당시 현직 장관급 간부 4명과 국회의원 리스트를 특검팀에 전달했다고도 주장했다. 그간 통일교와 국민의힘 사이의 유착 의혹만 부각됐지만, 윤 전 본부장은 민주당 인사들과의 접촉 정황도 특검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조선일보가 입수한 민중기 특검 수사보고서에도 이 같은 진술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보고서에는 윤 전 본부장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핵심 인사 2명, 외교·안보 분야 장관급 인사 B씨, 이재명 정부의 현직 장관급 인사 C씨 등과 "연을 만들었다"고 적혀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8월 특검 면담 때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 의원 2명에게 수천만원을 전달했다는 취지로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중 22대 현역 의원 한 명에게는 현금 수천만원과 고가 시계를, 현재는 의원이 아닌 또 다른 1명에게는 현금만 건넸다고 말했다고 한다. 두 의원이 통일교 천정궁을 찾아 한학자 총재를 만났다는 진술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중기 특검은 통일교 측이 2022년 국민의힘 시도당·당협위원장 20명에게 총 1억4400만원을 불법 후원한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역시 통일교 자금 1억원 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인사에게 금품이 전달됐다는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 대해서는 특검이 별도 수사를 하지 않아 "야당을 향한 선택적 기소"라는 법조계 비판도 나온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효정 기자 sobor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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