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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특검·산불·4000피...2025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10대 뉴스

dalmasian 2026. 1. 1. 09:24

2025.12.31.

2026년 붉은 말의 해, 병오년(丙午年)을 앞두고 경기 고양시 한국마사회 원당종마목장에서 류시원(한국마사회 승마단) 선수가 장애물을 뛰어넘고 있다. photo 연합뉴스

2025년은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회사에서 여러 갈래의 변곡점이 겹쳐 나타난 해였다. 헌정사 두 번째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새 정부 출범으로 권력 지형이 급변했고, 그 과정에서 민주주의 제도의 작동 방식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내란·권력형 비리·수사 외압을 겨냥한 특검이 동시에 가동되며 권력 감시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작동한 한 해이기도 했다.

정치적 격변 속에서도 사회는 재난과 불안에 직면했다. 전국을 덮친 대형 산불과 해외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해 사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국가의 보호 능력과 대응 체계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동시에 고환율·고물가·부동산 가격 불안정은 국민 개개인의 일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위기는 제도와 시스템뿐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체감됐다.

그럼에도 2025년은 변화의 동력 또한 분명히 드러난 해였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정상외교 복원은 외교·경제 불확실성을 완화했고, 코스피 4000 돌파와 글로벌 K컬처 확산은 한국 사회의 회복력과 경쟁력을 보여줬다. 위기와 성취가 교차한 2025년은, 대한민국이 어떤 선택을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인지를 동시에 묻는 한 해였다.

4월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에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고 있다. photo 뉴스1

1. 헌정사 두 번째 대통령 탄핵

2025년 한국 정치는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시작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와 후속 조치가 헌법 질서를 훼손했다는 판단에 따라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됐다. 재판관 전원일치 결정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 두 번째 대통령 파면이다. 현직 대통령이 체포·구속되는 과정까지 겹치며 국가 운영의 정당성과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photo 뉴스1

2. 이재명 정부 출범

탄핵 이후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정부를 빠르게 가동하며 국정 공백 최소화에 주력했다. '내란 극복'과 '국정 정상화'를 첫 번째 과제로 제시하며 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취임 직후 내각 인선을 마무리하고, 외교·경제 현안에 속도를 냈다. 청와대 복귀 역시 국정 안정의 상징적 조치로 해석됐다.

3. 내란·김건희·채상병 3대 특검 동시 가동

윤석열 정부 시절 거부권에 막혀 있던 3대 특검이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동시에 가동됐다. 12·3 내란 사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이 수사 대상이었다. 특검 수사는 전직 대통령과 전직 총리, 장관급 인사들까지 겨냥하며 정국을 흔들었다. 일부 피의자들은 구속기소 됐고, 권력형 비리와 수사 외압의 실체가 드러났다. 권력 감시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지 시험한 한 해였다.

3월 25일 경북 안동시 남선면 신석리 일대 야산에 산불이 지속되고 있다. photo 뉴스1

4. 전국 동시다발 '괴물 산불'

2025년 봄,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했다. 특히 경북 지역 산불은 '괴물 산불'로 불리며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겼다. 9만 헥타르가 넘는 산림이 불탔고, 수십 명의 사상자와 대규모 이재민이 발생했다. 국가유산과 천년 고찰까지 잿더미로 변했다. 기후 변화 시대 재난 대응 체계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었다.

5. 한미 관세 협상 극적 타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통상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 속에서 한국 경제는 불확실성에 흔들렸다. 그러나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은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자동차 등 주요 품목 관세가 15%로 낮아졌고, 대미 투자와 안보 협력도 패키지로 묶였다. '선방했다'는 평가와 함께 경제 불안 심리가 진정되는 계기가 됐다.

6. 코스피 사상 첫 4000 돌파

정치 불안과 관세 전쟁 여파로 한때 22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하반기 들어 급반등했다. 새 정부 출범과 외교 리스크 완화, AI 산업 기대감이 맞물리며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과 반도체주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도 커졌다. 다만 실물 경기와의 괴리,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는 남았다.


'K팝 데몬 헌터스'의 노래를 부른 가수 이재 등이 2025년 12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열린 iHeartRadio Jingle Ball 콘서트에서 공연하고 있다. photo REUTERS 연합뉴스

7. 글로벌 K컬처 신드롬

2025년에도 K컬처는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장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필두로 K팝과 K드라마가 글로벌 차트를 휩쓸었다. 한국적 서사와 문화 요소가 주류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음악·드라마·애니메이션이 동시에 성과를 낸 드문 해였다. K컬처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산업으로 정착했음을 보여줬다.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10월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photo 뉴스1

8. 캄보디아·조지아주 사건

해외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범죄와 구금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취업 사기에 속은 청년들이 범죄 조직에 연루돼 감금·폭력 피해를 입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한국인 근로자 수백 명이 집단 구금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재외국민 보호 체계의 허점이 드러났다. 정부의 외교·영사 대응 능력에 대한 비판이 커진 한 해였다.

9.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통신사와 유통·금융 기업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해킹이나 내부 관리 부실로 외부에 노출됐다. '유심 대란'과 집단 소송, 과징금 부과까지 이어졌다. 기업의 보안 책임과 정부 감독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개인정보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이 일상화됐다.

12월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photo 뉴스1

10. 고환율·고물가·집값 상승

2025년을 관통한 배경 뉴스는 생활경제의 불안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넘나들며 체감 부담을 키웠다. 물가는 쉽게 내려오지 않았고, 서울 집값은 규제 속에서도 불안정한 상승세를 보였다. 월급과 생활비 사이의 간극은 더 벌어졌다. 많은 국민에게 2025년은 '견뎌낸 한 해'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효정 기자 sobor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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