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4.
트럼프, 2일 오후 10시 46분에 작전 승인
미 작전부대, 마두로 관저에 작전 개시 2시간 15분여만에 도착
마두로 저항 못 하고 침실에서 끌려나와
마두로 체포 부대, 3일 오전 3시 29분 미 함정 해상에 도달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이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운을 빈다. 하나님의 가호가 있길” 2일 오후 10시 46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작전 개시 명령이 떨어졌다.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은 ‘절대적 결의(Absolute Resolve)’이라는 작전명 아래 전광석화처럼 진행됐다. 미군과 정보당국은 마두로의 동선을 철저히 분석하고 기상 조건을 따져 기습적으로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마두로의 관저를 급습했다. 마두로는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침실에서 끌려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공개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사진. 트루스소셜
댄 케인 합참의장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배석해 긴박했던 작전 상황을 브리핑했다. 그는 “절대적 결의 작전이라 불리는 이 작전은 은밀하고 정밀하게 1월 2일 가장 어두운 시간에 실행되었으며 수개월간의 계획과 리허설 끝에 이루어진 것”이라며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우주군 요원들이 정보기관과 법 집행 파트너들과 함께 완벽히 연계된 전례 없는 작전”이라고 말했다.
케인 합참의장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지난달 초에 이미 작전 준비가 완료됐다. 작전에는 군인뿐 아니라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이 총동원됐다. 그는 “150기 이상의 항공기가 서반구 전역에서 동시 출격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효과를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정밀하게 조율됐다”며 “카라카스 도심에 차단·체포 부대를 투입하면서도 전술적 기습 효과를 유지하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을 위해 서반구 전역의 육상 및 해상 미군 기지 20곳에서 항공기들이 이륙했다. 폭격기와 전투기뿐 아니라, 정보 정찰기, 감시기 등이 배치됐다. 가장 어린 작전 요원은 20세, 가장 연장자는 49세였다.
작전 개시 이후 밤이 깊어지자 체포 작전 부대를 태운 헬리콥터들도 이륙했다. 이들은 수면이 약 30m 정도로 저고도 비행하며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로 향했다. 베네수엘라 해안에 접근하자 미군 우주사령부와 사이버사령부 등이 협력해 진입 통로를 만들었다.
케인 의장은 “항공 전력에는 F-22, F-35, F-18, EA-18G 전자전기, E-2 조기경보기, B-1 폭격기, 그리고 수많은 무인기가 포함됐다”며 “헬기 부대가 카라카스에 접근하자, 합동 공중전력은 베네수엘라의 방공 시스템을 무력화시키고 비활성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육군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나이트 스토커(Night Stalkers)’로 불리는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가 체포 임무를 맡았다고 전했다.
체포 부대는 3일 오전 1시 1분(카라카스 현지시간 오전 2시 1분)에 카라카스 마두로의 저택에 도착했다. 이후 현장을 봉쇄하고 마두로를 신속하게 체포했다. 마두로 부부는 저항을 포기하고 미 법무부 법 집행 요원에 체포됐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마두로 부부가 침실에서 잠을 자다가 끌려나와 체포됐다고 전했다.
케인 의장은 “작전 부대는 성공적으로 철수해 바다 위에 있는 출발 함정으로 복귀했다. 동부 표준시 기준 오전 3시 29분 기소된 인물들을 태운 상태로 해상에 도달했다”며 “마두로와 그의 아내는 모두 미 해군 강습상륙함 USS 이오지마에 승선했다”고 전했다.
미군 측 인명 피해는 없었다. 미군 헬기는 작전 목표 지점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베네수엘라군의 공격을 받았지만 압도적인 화력으로 응사했다. 작전 과정에서 미군 항공기 한 대가 피격당했지만 비행 가능 상태를 유지했고 무사히 복귀했다.
미국은 작전 이전부터 마두로의 동선을 철저히 분석했다. 케인 의장은 “우리 정보 파트너들은 마두로를 찾고 그의 동선과 거주지, 이동 경로, 식습관, 복장, 애완동물까지 수개월에 걸쳐 철저히 분석했다”며 “우리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습 효과를 극대화하고, 기소된 인물들에게도 불필요한 위해를 줄일 수 있는 최적의 날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기상 상황이 막판 변수였다. 케인 의장은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 동안 미군 장병들은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 인내심을 가지고 대기하며 작전 개시 조건이 충족되기를, 그리고 대통령의 명령이 내려지기를 기다렸다”며 “어젯(2일)밤, 날씨가 극적으로 호전됐다. 해안과 산맥, 낮게 깔린 구름을 뚫고 나가야 하는, 세계에서 가장 숙련된 조종사들만이 통과할 수 있는 복잡한 경로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작전에 대해 “미국의 군사력과 자신감을 보여주는 가장 놀랍고, 효과적이며, 강력한 작전 중 하나”라며 “여러분이 어젯밤 내가 본 것을 봤다면,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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