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5.
8~9월 전대 앞두고 정치권 주목
송영길 ‘李 대통령 의원실’ 물려받아
재보선 당선인들 첫 등원
이광재·이진숙 등도 활동 본격화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로 국회의원직에 복귀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818호에 마련된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지난 3일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사용했던 의원회관 사무실을 배정받으며 5일 본격적인 원내 활동에 나섰다.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연임 도전이 예상되는 정청래 대표와 맞설 당권 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송 의원이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의원실을 물려받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 의원은 당선 후 첫 국회에 등원하면서 의원회관 818호를 배정 받았다. 이 방은 송 의원이 과거 인천 계양을 지역구 의원 시절 사용했던 사무실이자, 이후 이 대통령이 2022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당선 이후 사용했던 곳이다. 재보선으로 입성한 의원들은 통상 전임 지역구 의원이 사용하던 사무실을 물려받지만, 송 의원은 별도로 818호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은 당초 계양을에 출마하고 싶었지만, ‘이재명의 입’으로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양보하고 인천 연수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송영길 의원과 이재명 대통령의 지난 2022년 때의 모습. 당시 송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였고, 이 대통령은 송 의원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였다. /뉴스1
정치권에서는 송 의원의 의원실 선택을 두고 차기 당권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송 의원은 지난 2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복당한 뒤부터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정청래 대표와 여러 차례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실제 송 의원은 지방선거 직후 “선거 결과는 당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 패배 등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전북지사 공천 논란 당시에도 정청래 지도부를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오는 8~9월 전당대회가 사실상 친명계 등과 정청래 지도부를 둘러싼 세력 재편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6.3 지방선거 보궐선거에 당선된 의원들도 함께 했다. 2026.6.5 /박성원 기자
송 의원은 상임위는 국방위원회 배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여러 인터뷰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군 조직 개혁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 등을 다루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입성한 인사 가운데 국민의힘 당 대표 출신인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주목받고 있다. 부산 북갑에서 당선된 한 의원은 의원회관 1022호를 배정받았다. 이 의원실 인근에는 김형동 의원(1016호), 배현진 의원(1015호), 고동진 의원(1014호), 박정훈 의원(1017호) 등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친노 적자’로 불리는 이광재 의원은 경기 하남갑에서 당선돼 4선 고지에 올랐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강원도지사를 지낸 이 의원은 향후 친노·친문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배치를 희망하고 있으며, 방통위 부위원장 출신인 김태규 의원은 법사위와 과방위, 산자위 등이 거론된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뉴스1
노석조 기자 stonebir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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