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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서 쓰이는 ‘사커’, 사실은 영국에서 유래됐다

dalmasian 2026. 6. 14. 15:59

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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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왜 축구를 ‘풋볼(Football)’이 아니라 ‘사커(Soccer)’라고 부를까.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여전히 축구를 사커라고 부른다. 흔히 미국식 표현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사커’라는 단어의 뿌리는 영국에 있다.

BBC는 15일 “‘사커’는 미국이 만든 단어가 아니라 19세기 영국 상류층 학생들이 사용하던 속어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축구의 공식 규칙을 제정한 영국축구협회(FA)는 1863년 창설됐다. 당시 영국에서는 축구와 럭비가 모두 ‘풋볼’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두 종목을 구분하기 위해 축구는 ‘어소시에이션 풋볼(Association Football)’, 럭비는 ‘럭비 풋볼(Rugby Football)’이라고 불렀다. 미국 미시간대 명예교수이자 스포츠 경제학자인 스테판 시만스키는 BBC 인터뷰에서 “1880~1890년대 영국 옥스퍼드대 학생들은 단어를 줄여 끝에 ‘-er’를 붙이는 속어를 즐겨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아침식사(Breakfast)는 ‘브레커(Brekker)’, 럭비(Rugby)는 ‘러거(Rugger)’라고 불렀다. 축구 역시 ‘Association’ 가운데 부분인 ‘soc’를 따와 ‘-er’를 붙인 ‘Soccer’라는 표현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스포츠 역사가 앤디 미첼에 따르면 ‘Soccer’ 또는 ‘Socker’라는 단어는 1885년 영국 여러 학교 잡지에서 이미 사용된 기록이 남아 있다. 이후 ‘Socker’는 사라지고 ‘Soccer’만 남았다.

영국에서 탄생한 이 단어는 축구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함께 확산됐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뿐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사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미국에서 ‘Football’은 미식축구를 의미한다. 미식축구가 럭비에서 발전한 종목인 만큼, 축구를 구분하기 위해 사커라는 명칭이 자연스럽게 정착했다.

흥미로운 점은 영국에서도 과거에는 사커라는 표현이 널리 사용됐다는 사실이다. 시만스키 교수와 동료 연구진이 영국 신문을 분석한 결과, 영국 언론은 1980년대까지도 ‘Football’과 ‘Soccer’를 함께 사용했다. 이후 점차 ‘Football’이 주류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시만스키 교수는 “미국 학생들은 수업 중 ‘Soccer’라고 말했다가 ‘죄송합니다. Football이라고 해야 하죠’라고 사과하는 경우가 있다”며 “영국인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이 표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BBC는 “사커는 미국이 만든 단어가 아니다. 영국에서 태어나 북미에 정착했고, 정작 영국에서는 시간이 흐르며 거의 사용되지 않게 된 표현”이라고 정리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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