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1.

서울 강남구의 한 테슬라 전기차 전용 충전구역./뉴스1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규모 구금 사태로 테슬라 차량을 예약한 국내의 한 소비자가 이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10일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테슬라를 취소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5월 구매 계약을 했다는 작성자 A씨는 “모델Y 롱레인지 화이트를 휠까지 화이트로 깔맞춤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지아 한국인 구금 사태를 보고 너무 열받아서 주문 취소해 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마땅한 게 없어서 (현대차) GV70 사려고 한다”며 “취소 사유에는 ‘조지아 한국인 구금 사태를 보고 분노해서 취소한다’고 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행태에 화가 나서 뭔가 표현하고 싶었다”며 “어디 가서 누굴 괴롭힌 것도 아니고 제 돈이니 마음대로 쓸 수는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A씨는 차량 구매 계약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계약서에는 차량 가격이 6699만원으로 기재돼 있다.
네티즌들은 “보기 드문 결정 하셨다” “저도 열받아서 미국 불매운동 해볼까 한다” “같은 이유로 다음차는 국산차 선택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며 외국인 근로자 475명을 한꺼번에 체포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300여 명으로, LG에너지솔루션 소속 47명과 협력사 직원 250여 명이 포함됐다. 현대차그룹 소속 직원은 구금되지 않았다.
이들은 대부분 회의 참석이나 계약을 위한 B1 비자나, 전자여행허가(ESTA)를 소지한 채 현지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체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단속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로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미국 정부에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8일 만 18세 이상 성인 5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59.2%가 “지나친 조치로 미국 정부에 실망했다”고 답했다. “불가피한 조치로 미국 정부를 이해한다”는 응답은 30.7%,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2%였다.
한국 정부는 대한항공 전세기를 투입해 이들을 귀국 조치할 계획이며, 한미 당국 간 협의를 통해 신속한 귀환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애초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후 2시 30분(한국 시각 11일 오전 3시 30분)을 전후해 현지에서 전세기편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사정으로 다소 늦어지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구금 노동자들이 현지 시각 오후 3시 시설에서 풀려날 예정”이라며 “외국인을 포함해 총 330명이 내일 새벽 1시 비행기를 통해 출국할 것”이라고 했다.
김자아 기자 kimself@chosun.com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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