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6.

채일 국방홍보원장. /국방홍보원 홈페이지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이후 국방홍보원장과 KTV 원장이 연이어 직위해제되면서, 정권 맞춤형 ‘찍어내기 감사’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사자들은 “사실관계가 왜곡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7월 29일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국방홍보원 기강을 잘 잡으셔야 한다. 취임사에서 ‘내란’ 언급을 뺐다고 하더라”며 공개 질책했다.
이후 국방부는 채일 국방홍보원장에 대해 집중 감사를 벌여 지난달 4일 직위해제했다.
그러나 채 원장은 “안 장관 취임사 전문에는 애초 ‘내란’ 용어가 없었고 ‘계엄’만 들어 있었다”며 “홍보원장이 국방일보 기사 내용을 일일이 데스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회 정청래 의원실 답변에서도 “취임사 원문이 A4 6장 분량이라 핵심만 담았을 뿐”이라며 “계엄 부분 비중이 크지 않아 누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통령 기사 축소·삭제 지시 의혹에 대해서도 “윤석열 대통령 때는 취임 다음날 3면을 썼고, 이재명 대통령 때는 7면을 썼다”며 “삭제 지시가 아니라 오히려 대통령 기사를 늘리라고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겨레·경향신문 등 진보 성향 신문 구독을 끊고 스카이데일리 구독을 늘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예산 절감 차원에서 중앙·한경 등을 포함해 다수 신문 구독을 줄였고, 스카이데일리는 무료로 들어와 그대로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채 원장은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됐다는 이유만으로 내부 불만 세력의 민원 제기와 표적 감사로 찍어내기 당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KTV 이은우 원장 역시 직위해제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홍보원 관계자는“이 원장이 중앙징계위에 회부된 상태에서 본인 요청에 따라 직위해제됐다”고 설명했다.
문체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3 계엄 당시 KTV는 ‘계엄 해제’ 등 10건의 자막을 삭제했으며, 계엄 해제 이후에도 ‘김 여사 특검법 국회 통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 출국 금지’ 같은 부정적 자막은 빼고 ‘김 여사 특검법 부결’ 자막은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이 원장이 대통령 관련 부정적 내용을 걸러내라고 지시했다”며 인사혁신처에 파면을 포함한 중징계를 요청했다. 이 원장은 그러나 “내란 선동은 없었고 사실만 전달했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그를 ‘내란 선전’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한 상태다.
야권은 이에 대해 “공공기관장 강제 교체 시도도 당장 중단하라”며 “문재인 정부는 임기를 불과 6개월 남기고도 59명의 기관장을 새로 임명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부분이 임기를 보장받았다"고 비판했다.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는 다음 달 초 채 원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이태형 기자(nihao@chosun.com)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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