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0.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스1
최근 주요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저축은행보다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통상 저축은행은 일반 은행보다 예금 안정성이 낮은 대신 금리를 높게 쳐준다. 그런데 은행 예금 금리가 오히려 높아진 것이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우리·하나·신한·NH농협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연 2.65~2.75%에 형성돼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일부터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를 연 2.65%에서 2.75%로 0.1%포인트 높였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연 2.65%에서 2.7%로 최고 금리를 상향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의 최고 금리가 연 2.65%로 가장 낮다.
반면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이 내놓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평균 금리는 연 2.67%에 그쳤다. 5대 은행 중 우리·KB국민·하나은행의 예금 금리가 저축은행 평균 금리보다 높은 것이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지난달 30일에 연 2.7%대 밑으로 떨어졌고, 이후로도 조금씩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304개 가운데 금리가 연 2.7%를 초과하는 상품은 83개뿐이다.
한국은행이 당초 인하할 것으로 전망됐던 기준 금리를 올해 연말까지 동결하리라고 예상되면서,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 조짐으로 한은이 기준 금리를 조만간 내리기가 쉽지 않아졌다고 본다.
아울러 최근 주가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은행에 넣어 놨던 돈을 주식 투자금으로 돌리고 있어,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높여 자금을 지키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에 따른 건전성 악화를 회복하기 바쁜 데다, 연말에 급하게 예금을 끌어다 대출을 집행할 사업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우량 기자 sab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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