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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 이야기’에 통신 3사 초긴장… 과거 잘못까지 재소환돼 곤혹

dalmasian 2025. 11. 20. 06:47

2025.11.19.
[비즈톡]
통신사 배경 드라마 현실과 판박이
담합, 희망퇴직, 저성과자 퇴출 그려
통신사 직원들 “우리 회사 이야기 같아”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드라마에 등장하는 만년 부장 김낙수. /JTBC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는 가상의 통신사에서 벌어지는 희망퇴직, 저성과자 퇴출 등의 현실을 담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실제와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통신업계와 시청자들은 “국내 통신사 이야기와 판박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드라마 초기엔 KT가 배경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드라마에서는 한 유튜버가 인터넷 속도를 측정한 뒤 가입한 요금제 대비 속도가 100분의 1에 불과하다고 폭로하는 영상이 나옵니다. 실제 2021년 IT 전문 유튜버가 KT 인터넷 중 가장 비싼 인터넷에 가입했지만 100분의 1의 속도에 불과했다고 폭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정부는 KT에 과징금 5억원을 부과했죠.

만년 과장으로 일하는 저성과자 직원을 퇴출하기 위해 울릉도로 발령 내는 모습과, 주인공이 임원 승진을 하지 못하고 아산 공장으로 쫓겨나는 내용에 대해선 SK텔레콤이 연상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SK텔레콤은 최근 AI(인공지능) 조직을 통합해 사내 회사(AI CIC)를 만든 뒤 희망퇴직을 공고하고, 개발자를 포함한 상당수 직원을 수도권 밖으로 발령 냈습니다. 이들은 지방으로 내려가 그동안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대리점 관리, 통신 인프라 관리 업무를 맡게 됩니다.

통신사들을 싸잡아 비판하는 장면도 등장합니다. 통신 3사 임원들이 공공 사업 입찰 관련 담합을 하는 모습인데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통신 3사는 2015~2017년 9개 공공기관의 12개 사업 입찰에서 담합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정위는 과징금 총 133억여 원을 부과했고, 대법원은 ‘담합을 주도한 KT가 공공기관에 12억원을 배상하라’고 지난 7월 판결했습니다.

드라마에 대해 “현실을 왜곡하거나 부풀려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드라마를 본 일부 통신사 직원들 사이에선 “우리 회사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린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합니다. 통신사가 현실에서 희망퇴직, 직무 전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과정은 드라마만큼 냉혹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잇따른 해킹 사태로 이미지가 바닥까지 추락한 통신사들은 드라마에 해킹 관련 내용까지 나올지 몰라 걱정하는 모습입니다.

김강한 기자 kimstr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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