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2.
용인 그린에코파크, 2032년 가동 목표
입지 선정, 소통으로 주민 반대 극복
반대 청원에 시장이 직접 답변
“안녕하십니까. 용인특례시장 이상일입니다. ‘처인구 덕성리 쓰레기 소각장 신설에 반대합니다’라는 건에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지난 2024년 용인시청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덕성리 소각장 반대’ 글에는 이례적으로 이상일 시장이 직접 답을 달았다. 소각장 건설의 필요성과 법적 근거, 해외 사례, 친환경 기술 적용 여부, 주민 지원 방안까지 장문의 설명이 이어졌다. 통상 실무 부서가 맡는 청원 답변을 시장이 직접 작성한 것은 그만큼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 조치였다.

용인그린에코파크 조감도. /용인시 제공
실제로 용인시의 소각장 추진은 순탄치 않았다. 민선 7기 시절 기흥구에 자원회수시설을 설치하려던 계획은 주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용인시는 하루 500톤(t) 규모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자원회수시설 ‘용인 그린에코파크(가칭)’ 부지 선정을 비교적 큰 갈등 없이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건립 절차에 들어갔다. 대표적인 주민 기피 시설로 꼽히는 소각시설을 짧은 시간 안에 추진 궤도에 올린 사례로 평가된다.
그린에코파크, 본격 추진… 생활 폐기물 500t 처리
2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올해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해 처인구 이동읍 덕성리 일대에 연면적 약 10만4696㎡(약 3만1670평) 규모의 자원회수 시설 조성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하루 500t 규모의 소각시설과 150t의 재활용 선별시설을 갖춘 복합 시설로, 총사업비는 약 3850억원(추정치)이다. 2032년 가동이 목표다.
광주 서창·매월동 주민들이 광주시청 앞에서 '자원회수시설 설치 반대 집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기존 용인시 소각시설은 하루 370t 처리 능력으로 이미 포화 상태다. 늘어나는 생활폐기물로 일부는 외부 처리에 의존하고 있다. 시는 현재 하루 650t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향후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이 본격화되면 폐기물 발생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소각시설 추진의 최대 난관은 입지 선정이다. 환경오염과 건강권 침해 우려로 주민 반발이 잦다. 실제로 과거 기흥구 플랫폼시티 내 소각 시설 계획은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서울과 광주광역시 등 다른 지자체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피시설 논란 ‘끝’…“주민 공간으로 환원”
민선 8기 이 시장은 접근 방식을 달리했다. 주민 간담회와 설명회를 반복해 열고, 제주와 일본 등 도심형 자원회수시설을 직접 둘러보는 해외 견학을 진행했다. ‘기피 시설’이라는 고정관념을 현장에서 깨보자는 취지다. 올해도 일본과 대만으로 추가 견학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민 요구를 반영한 대규모 생활 인프라 투자도 설득의 핵심이었다. 용인시는 약 600억원을 들여 그린에코파크 내에 복합문화체육시설과 주민수익시설, 각종 숙원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수영장 등 체육시설과 카페, 산책로를 갖춘 문화 공간을 만들고, 스마트팜·세탁소·세차장 등 수익 시설도 함께 설치할 예정이다. 도로, 상하수도, 도시가스 등 기반시설 확충도 병행한다.

놀이공원 같은 외관으로 조성된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환경위생센터. /일본 오사카인포 홈페이지
자원회수시설의 기능도 ‘소각’에 그치지 않는다.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기 등 에너지를 활용해 지역난방 등에 공급하고, 수익 창출까지 노린다는 구상이다. 용인시는 그린에코파크를 친환경 에너지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자원회수시설 하나를 설치하는 데 보통 수십 년의 갈등이 따르지만, 이번에는 큰 지역 충돌 없이 빠르게 진행됐다”며 “주민 소통을 통해 갈등을 풀어낸 드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혁 기자 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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