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4.
초·재선 개혁파, 이준석 초청 토론
장·한 갈등 속 범보수 연대 모색
이준석, 탈당 후 첫 국힘 행사 참석

이준석(가운데) 개혁신당 대표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의 공개토론회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이 대표는 ‘보수의 위기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병주 기자
국민의힘 내 제3세력화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한동훈도, 장동혁도 아닌 제3의 중도보수 세력을 당내에 키우자는 목소리다. 당내 개혁파 모임인 ‘대안과미래’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 등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장동혁 대표 중심의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의 사생결단식 갈등 사이에서 정치적 해법을 강조해 왔다.
대안과미래는 3일 국회에서 ‘보수의 위기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주최하며 이 대표를 강사로 초청했다. 이 대표가 2023년 12월 탈당한 뒤 국민의힘 행사에 참석한 건 처음이다.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통화에서 “보수 전체가 고립된 양상이어서 나무가 아닌 숲을 보자는 취지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대안과미래는 전현직 대표 간 갈등에 당력이 소진되는 상황을 탈피해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당내 제3세력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소속 의원은 “친한계도, 친장(친장동혁)계도, 친윤(친윤석열)계도 아니다”며 “당이 올바른 노선을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집단”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윤석열 절연’ 등 당 지도부에 방향 전환을 촉구하면서도 친한계 등이 주장하는 사퇴 요구까지 나아가진 않는다. 오히려 법조인 출신이 당 헤게모니를 장악하면서 모든 이슈를 법리적 판단 영역으로 축소하고 환원해 버렸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이들 노선에 공감한 한 중진 의원은 “한동훈은 아직도 검사고, 장동혁은 아직도 판사”라며 “정치인이라면 정치로 풀 생각을 해야지 법조인처럼 매사 시시비비를 따져 끝장을 보겠다는 식은 안 된다”고 말했다. 대안과미래는 선거 승리를 위해선 이 대표, 한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흩어진 보수 세력이 모두 뭉쳐야 한다고 본다. 이 대표 초청은 결국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위해 장 대표의 노선 변경을 압박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 역시 이들과의 만남이 향후 정치 행보에 나쁠 것 없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합리적 보수의 기수로서 제1야당 내 같은 지향을 가진 이들의 강연 요청을 안 받을 이유는 없다. 일종의 교두보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강연에선 “같이했을 때 그게 더 (승리에) 쉽다면 할 텐데, (국민의힘과 연대하면) 내 가설을 증명하기 어렵다”며 선거연대에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거듭된 연대 요청에 “장 대표 단식 국면에서 저는 구급차에 장 대표를 싣고 청와대로 가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 엔딩이 나오니 허무해진 것”이라며 “함께할 수 있는 분들과 함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일축했다. 특히 장 대표에 대해 “‘우리가 황교안’을 외칠 때부터 불안했다. 황 전 대표와 같은 고민을 같은 시기에 하고, 같은 판단을 할 것 같다”며 “밖으로는 통합을 이야기하면서 잠재적 경쟁자는 배척하려는 게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정우진 기자(uzi@kmib.co.kr)
최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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