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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할 시간 없어, 어서 내려!”… 코스피 급락에 달라진 ‘총수 밈’

dalmasian 2026. 3. 5. 01:02

2026.03.04.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6000대에서 5000선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상승장에서 유행했던 ‘총수 밈(Meme·유행 콘텐츠)’도 180도 뒤집혀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함께 스포츠카를 타고 떠나는 밈(왼쪽)과 이재용 회장이 헬기에서 내리라고 외치는 밈.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갈무리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8.37포인트(12.11%) 떨어진 5090.79에 장을 마감했다. 포인트 기준 이틀 연속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하락률 역시 2001년 9·11 테러 당시 기록한 12.02%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날 오전엔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 정지(사이드카)에 이어 20분 동안 거래를 중단하는 일시 매매 정지(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59.26포인트(14%) 내린 978.44로 장을 마무리했다. 코스닥지수도 일일 하락률 기준 역대 최대치다.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주식 토론방 등에선 이재용 삼성전자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주인공으로 한 인공지능(AI)이 제작한 이미지가 공유됐다. 전쟁터처럼 묘사된 배경 속에서 고급 스포츠카를 탄 이 회장과 최 회장이 차를 타고 떠나면서 “다시 돌아올게, 조금만 기다려”라고 외치는 장면이었다.

또 다른 밈에서는 헬기에 탄 이 회장이 “설명할 시간이 없어, 어서 내려!”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이는 코스피 급등 당시 고급 스포츠카를 함께 타고 등장한 이 회장과 최 회장이 손을 내밀면서 “설명할 시간이 없어, 어서 타”라고 외치던 밈과 정반대 모습이다.

해당 이미지를 본 개인 투자자들은 “끝까지 같이 가기로 했잖아”, “회장님 저 두고 어디 가세요?”, “난 타자마자 내리라고 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주장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실제로 이뤄질지가 주가 방향을 가를 핵심으로 꼽힌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려면 주요 인프라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이란의 군사적 역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는 원유 가격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조건”이라고 했다.

민영빈 기자 0emp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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