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4.
더중앙플러스 - 6·3선거 후보 탐구
서울, 경기, 대구, 부산 광역단체장 선거. 그리고 부산북갑 보궐선거까지. 6·3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에 출사표를 낸 대형 주자들을 탐구합니다. 이들은 어떤 길을 거쳐 여기까지 왔을까요. 우리는 그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이 시리즈에서는 정치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그들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들여다봅니다.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55

서울 삼양동 판자촌에 살던 오세훈 서울시장(맨 오른쪽 아래)의 어릴 적 모습. 널빤지와 신문지로 벽을 세우고 천을 두른 집에서 부모님과 동생과 함께 살았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 제공.
“세현아 여기 뛰어넘어볼래?”
“오빠, 나 무서운데….”
“이것 봐. 그냥 건너가면 돼.”
1968년 여름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7살 소년이 두 살 터울 여동생과 함께 구덩이를 뛰어넘고 있었다. 주변에 논밭이 전부였던 동네에서 오물로 그득한 구덩이는 남매에겐 일종의 놀이터였다.
그러나 놀이로만 삼기엔 한 번 실수하면 대가가 컸다. 오빠의 권유에 동생은 용기를 내봤지만 두 발을 헛디뎠다. 그리고 진동하는 똥 냄새. 놀란 소년은 거름을 옴팡 뒤집어쓴 동생의 옷깃을 잡고 있는 힘껏 끌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제대로 된 비료도 없던 빈민가에서 거름용으로 모아둔 똥통에 빠진 동생은 이미 울음보가 터졌다.
“세훈아, 너는 동생 하나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니?”
밤늦게 일을 마치고 온 어머니는 그를 크게 나무랐다. 원래도 몸이 약했던 동생에게 똥독이 오를까 걱정했다. 동생의 몸에서는 씻어도 씻어도 구린내가 진동했지만 그렇다고 병원에 갈 수도 없었다. 단칸방 월세조차 제대로 못 내는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들어가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올해 6월 3일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다섯 번째 시장직에 도전합니다.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로 지난해 정권이 바뀐 후 첫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그에겐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싸움입니다. 스타 변호사, 환경 운동가, 소장파 국회의원, 최연소 40대 서울시장, 10년간의 낙선 및 야인 생활, 그리고 화려한 재기까지 그의 인생 여정은 다사다난했습니다. 그가 직접 쓴 서적, 기록한 글, 구술 자료, 그와의 인터뷰 등을 기반으로 굴곡진 그의 인생을 톺아봅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동생 세현씨. 중앙포토
판자촌 전전하던 배고픈 소년, 사법시험에 붙다.
소년의 이름은 오세훈. 1961년 1월 4일 서울 성수동에서 아버지 오범환(吳範煥)씨와 어머니 사문화(史文華)씨의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작은 건설 회사에 다녔으나 부도 직전인 회사에서 월급은 매번 밀렸다. 봉제일을 하던 어머니가 사실상 가장이나 다름없었다.
동생이 똥 구덩이에 빠진 사건이 벌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가족은 거처를 옮겼다. 세를 올려 달라는 집주인의 요구를 들어줄 형편이 안 됐다. 새 보금자리는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 강북구 삼양동의 산비탈에 있는 무허가 판자촌이었다.
그 뒤로도 부산으로, 다시 서울로. 그는 여러 번 이사를 다녀야 했습니다. 모두 가난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그는 커다란 보름달이 뜨면 소원을 빌었습니다. “제발 마음 놓고 한 곳에서 오래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가난은 그를 지독하게 괴롭혔지만 성공의 열망마저 꺾지는 못했습니다. 그 인생의 다음 장은 어땠을까요. 이에 대한 내용은 아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길바닥서 땅콩 주워 먹던데…” 아내 송현옥이 반한 오세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5325
김규태 기자 kim.gyut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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