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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커진 인터넷은행 예대금리차…시중은행의 18배

dalmasian 2026. 5. 5. 07:32

2026.05.05.
1년새 평균 0.73%P 확대
시중은행 5곳은 0.04%P

수신금리 묶고 대출금리는 인상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확대 영향

가계대출 증가율도 시중銀 앞서
규제에도 점유율·수익성 높아져

사진=뉴스1

최근 1년간 3대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대금리차 증가 속도가 5대 시중은행의 18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총량 규제로 시중은행이 가계대출을 늘리지 못하는 틈을 타 인터넷은행 3사가 가계대출을 빠르게 늘린 영향이다. 기업대출을 취급하지 못하는 인터넷은행업계가 가계대출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대금리차 최대 3.2%P
4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가계예대금리차(정책금융을 제외한 신규 취급액 기준)는 각각 1.64%포인트, 2.43%포인트, 3.20%포인트였다. 1년 전 동기와 비교하면 토스뱅크가 0.74%포인트, 케이뱅크가 1.13%포인트, 카카오뱅크가 0.31%포인트 커졌다. 산술 평균으로 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예대금리차 확대 폭은 0.73%포인트였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의 가계예대금리차는 0.04%포인트 확대되는 데 그쳤다. 국민은행 예대금리차는 0.08%포인트 줄었고 농협은행은 그대로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이 0.13%포인트, 우리은행이 0.12%포인트, 하나은행이 0.03%포인트 커졌다. 단순 비교하면 인터넷은행 3사가 시중은행보다 18배 빠른 속도로 예대마진을 벌린 셈이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값으로 수치가 클수록 은행 이자이익이 늘어난다.

1년간 5대 시중은행 예대율은 평균 96.0%로 2024년 1분기(95.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가계대출을 늘렸다. 올 1분기 말 토스뱅크 가계대출 잔액은 14조1000억원으로 1년 새 5.2% 늘었다. 카카오뱅크 가계대출 잔액은 44조2952억원으로 5.4% 증가했으며 케이뱅크는 2.4% 늘어난 16조20억원을 기록했다. 3사의 합산액 증가율은 4.7%로 5대 시중은행 증가율(3.7%)을 소폭 웃돌았다.
◇“인터넷銀 예대마진 더 확대될 수도”
인터넷은행 예대마진이 늘어난 건 저축성 수신금리는 안 올리고 가계대출금리 위주로 끌어올린 영향이 크다.

토스뱅크는 1년간 저축성 수신금리를 0.20%포인트 내리고 가계대출금리(정책금융 제외)는 0.54%포인트 인상했다. 카카오뱅크는 저축성 수신금리를 0.07%포인트 올리는 사이 대출금리는 0.38%포인트 높였다. 이 기간 케이뱅크의 대출금리 인상폭은 1.15%포인트로 저축성 수신금리 인상폭(0.02%포인트)의 57배 수준이었다. 케이뱅크 가계대출 증가율은 인터넷은행 중 제일 낮았지만 예대금리차 확대 폭은 가장 컸다.

인터넷은행은 연초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한 가운데 시장금리가 오른 결과라고 설명한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통상 연초에는 한 해 가계대출 총량을 가늠하기 어려워 보수적으로 운용하다 보니 대출금리를 다소 높게 가져가는 측면이 있다”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큰 인터넷은행 특성상 평균 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낮은 신용대출 비중이 축소되고 햇살론 등 금리가 높은 보증부대출 비중이 늘어나 예대마진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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