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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 손흥민, 축협 청문회 설까…소속팀 경기 일정 보니

dalmasian 2026. 7. 10. 10:15

2026.07.10.

한국축구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도전이 최악의 졸전과 함께 마무리 된 가운데, 추후 국회에서 열릴 청문회에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참고인으로 참여할 지 여부가 관심사다. 뉴스1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한국 축구가 결국 국회 청문회에 선다. 대한축구협회의 부실 경영 논란과 감독 선임 과정의 난맥상까지 함께 파헤치기 위해 국회가 칼을 빼 든 가운데,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LAFC)의 참석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의결했다. 오는 22일에 열리는 이번 청문회는 정몽규 전 회장 재임 기간 중 축구협회의 행정 난맥상,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결함 등 협회 행정 전반의 부실 의혹을 정조준한다.

문체위는 청문회 개최를 알리며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 이임생 전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 논란의 핵심 인물 13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축구계 안팎의 쓴 소리를 청취하고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참고인 명단도 공개했다.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이영표·박주호 해설위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더해 축구대표팀 핵심 멤버인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까지 참고인으로 부름을 받았다.

남아공전 패배 직후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하는 손흥민. 이번 대회 3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뉴스1
축구협회는 일단 최대한 자세를 낮췄다. 협회 관계자는 “증인으로 채택된 인물 중 현직 인사들은 모두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족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 머물고 있는 홍 전 감독 또한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께 설명 드리는 자리인 만큼 당연히 참석하겠다”면서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감당하겠다”고 했다.

반면 손흥민의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몸담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가 오는 18일 개막해 새 시즌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소속팀 LAFC도 같은 날 지역 라이벌 LA갤럭시와의 맞대결로 새로운 시즌의 문을 연다.

청문회 다음날인 오는 23일에도 경기가 잡혀 있다. 레알 솔트레이크를 상대로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초반 두 경기가 모두 LA에서 열리긴 하지만, 22일 한국에서 국회 청문회장에 섰다가 곧장 미국으로 날아가 이튿날 경기를 뛰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황희찬 역시 시즌 개막(다음달 말)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청문회 당일인 22일부터 소속팀 프리시즌 일정이 시작돼 운신의 폭이 좁다.

현재 미국 LA에 체류 중인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청문회 증인 출석을 공언한 상태다. 김경록 기자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상 증인과 달리 참고인은 출석해야 할 법적 의무가 없다. 실제로 지난 2024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서울시 국정감사를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 관련 의견을 듣기 위해 참고인으로 채택했던 FC서울 간판 공격수 제시 린가드 또한 팀 훈련과 경기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손흥민 또한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주변 관계자들은 “소속팀 일정을 감안할 때 청문회 참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축구계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청문회에 참석하진 못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월드컵 졸전 과정에서 선수단 내부 균열설 등 온갖 잡음이 흘러나왔던 만큼, 주장이자 간판스타로서 입장을 밝혀야한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청한 현역 K리그 감독은 “대회 개막 이전부터 선수들의 인터뷰 보이콧 등 삐걱대는 모습이 외신 보도를 통해 흘러나왔고, 대회 이후에도 팀 내부 분위기가 온전치 않았다는 여러 증언이 쏟아진 만큼 한쪽의 목소리만 들어선 안 된다. 선수들의 의견도 반드시 청취해야 한다”면서 “일정상 참석이 어렵다면 서면 또는 화상을 통해서라도 실제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의 생각이 전달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청문회에선 정몽규 전 회장 재임기간 중 축구협회의 행정 난맥상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뉴스1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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