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3.
낙폭 키운 코스피…올해 18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SK하이닉스 10% 하락…장중 200만원선 내줘
코스닥도 하락 전환해 830선 아래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흥행에도 SK하이닉스가 10% 안팎 급락하면서 코스피가 장중 7000선 붕괴를 위협받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된 가운데 반도체 투자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올해 18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13일 오전 11시 4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0.39포인트(5.09%) 내린 7095.55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63.91포인트(0.85%)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장중 7017.60까지 밀렸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 34분 유가증권시장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보다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다.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수 17회, 매도 18회 등 총 35회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해 연간 발동 횟수(3회)를 크게 웃돌았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연간 기록(26회)도 이미 넘어섰다.
수급은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이 1조5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300억원, 465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약세다. 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던 SK하이닉스는 10% 안팎 하락하며 장중 200만원선을 내줬다. 삼성전자도 5% 이상 밀리고 있으며, 삼성전기와 SK스퀘어도 13~14% 급락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되고 있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이슈 모멘텀이 소멸됐고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2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위협하는 이란을 상대로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의 상선 공격을 문제 삼아 공습을 이어갔고, 이란도 중동 지역 미군 기지를 겨냥한 보복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를 선언하기도 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나스닥 선물은 약세를 보이고 국제유가는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인 65조원보다 약 8% 낮은 60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쟁사 대비 HBM 매출 비중이 높아 시장 평균보다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이 낮았기 때문”이라며 “메모리 산업이 3~5년 장기공급계약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기업 가치는 분기별 ASP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장 초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29포인트(0.27%) 오른 839.72에 출발했지만 이후 약세로 돌아서며 830선을 내줬다.
외국인이 2900억원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1500억원, 1400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알테오젠과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등이 오름세를 보이는 반면 에코프로와 레인보우로보틱스, 코오롱티슈진 등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권우석 기자 rainsto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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