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3.
6월 22일 코스피 9114.55 기록하며
국내 주식 비중 31.1%에 달했던 국민연금
최근 코스피 폭락하며
국내주식 목표 비중 26.3%까지 하락 추정
지난달 말 코스피 지수가 9100선까지 치솟으며 불거졌던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자산배분 재조정) 매도 우려가 최근 증시 급락으로 잠시 가라앉았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8300선에서 6800선까지 급락하면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역시 자연스럽게 축소됐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일(8303.41)부터 이날(6806.93)까지 18.07% 폭락했다. 최근 증시가 무너지며 유가증권시장에는 서킷브레이커가 세차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1% 오른 7486.64로 상승 출발했다. /뉴스1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커졌지만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 비중에는 여유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5월 말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국내주식 비중을 전략적 자산배분(SAA)과 전술적 자산배분(TAA) 허용 범위를 합쳐 최대 28.8%까지 상향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충분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22일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9114.55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또한 허용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22일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31.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5월 말 기준 29.9%, 6월 말 기준 29.5%로 추정됐는데 이는 SAA와 TAA 허용범위를 모두 넘어서는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가 폭락하면서 리밸런싱을 위한 국민연금의 매도 폭탄 우려는 잠시 사그라들 전망이다. 주가 급락으로 인해 국내주식 평가액이 줄어들면서 전체 자산 중 비중이 허용범위 내로 자연스럽게 진입했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코스피 7200선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을 26%대로 추정하며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 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염승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기계적 매도 압력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6800선 턱걸이로 마감한 만큼,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에는 추정치보다 훨씬 더 여유가 생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국민연금 국내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락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헌 iM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일 텐데, 두 주도주의 주가가 하락하며 국내 주식 비중 또한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23.8%, SK하이닉스는 30.38% 하락했다.
매도 압력이 줄어든 영향인지 연기금의 순매도세도 잦아든 추세다. 연기금 수급에는 국민연금의 자금 움직임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370억원을 순매도했던 연기금은 이달 들어서는 2670억원 순매도하는 데 그치며 매도 강도를 대폭 줄였다.
박지영 기자 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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