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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키미 K3'가 흔든 AI 시장…美 폐쇄형 모델 시험대

dalmasian 2026. 7. 22. 07:26

2026.07.21.
저가·개방형 모델 확산에 오픈AI·앤트로픽 수익성 압박

中 AI 기업 수출통제 검토…연방정부 조달 제한도 거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기술·스타트업 박람회장에 인공지능(AI)을 뜻하는 문구가 설치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의 오픈웨이트 모델 '키미 K3' 출시를 계기로 미국에서 규제 논쟁이 커지고 있다. 중국산 모델의 안보 위험과 폐쇄형 AI 기업의 투자 위축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과도한 규제가 오픈소스 경쟁과 미국의 AI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중국산 AI 모델의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논쟁은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지난 17일(현지시각) 오픈웨이트 방식의 대규모언어모델(LLM) '키미 K3'를 공개하면서 본격화됐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AI 학습 결과물인 가중치를 공개해 이용자가 모델을 내려받아 자체 서버에서 구동하거나 수정할 수 있도록 한 모델이다.

문샷AI에 따르면 키미 K3는 총 2조8000억개의 매개변수를 갖췄으며 이미지 처리 기능과 최대 100만토큰의 컨텍스트 창을 지원한다. 회사는 오는 27일까지 전체 모델 가중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 오픈AI 임원 "개방형 모델, AI 투자 위축시킬 수도"

논란은 딘 볼 오픈AI 전략미래부문 책임자가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의 확산에 따른 투자 위축과 미국 정부의 규제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커졌다.

볼 책임자는 키미 K3 출시 다음 날인 지난 17일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오픈웨이트 모델이 기술 발전 속도를 늦추고 추가적인 AI 자본지출을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 이용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규제 위험을 조성하는 방안을 최선의 전략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얀 르쿤 뉴욕대 교수는 X에서 "그렇다면 리눅스를 공개한 것도 덤핑인가"라고 반문하며 오픈소스 기술이 산업 혁신을 촉진해 왔다고 반박했다.

데이비드 삭스 미국 대통령과학기술자문위원회 공동의장도 "규제 불확실성의 무기화는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며 폐쇄형 AI 기업들이 정부 규제를 이용해 오픈소스 경쟁자를 배제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볼 책임자는 이후 후속 글을 통해 오픈웨이트 모델이 필연적으로 기술 발전을 늦춘다는 주장을 철회했다. 앞선 발언은 정책 권고가 아니라 미국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한 전망이었다고 해명했다.

■ 투자 위축이냐 생태계 확장이냐…안보 위험도 쟁점

오픈웨이트 모델 확산이 미국 AI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킬지, 산업 생태계를 확대할지를 놓고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폐쇄형 모델 기업은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에 투입한 비용을 API 이용료와 기업용 서비스 매출로 회수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성능이 비슷한 오픈웨이트 모델이 확산되면 기업들은 폐쇄형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신 오픈웨이트 모델을 자체 서버나 제3자 클라우드에서 직접 운영할 수 있다. 이 경우 폐쇄형 AI 기업의 가격 결정력과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AI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오픈웨이트 모델의 주간 토큰 사용 비중은 지난해 들어 꾸준히 상승해 연말에는 오픈라우터 내 전체 토큰 사용량의 약 3분의 1에 달했다.

다만 모델 이용료 하락이 AI 산업 전체의 투자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오픈웨이트 모델 이용이 늘면 이를 구동하기 위한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미 K3처럼 대규모 연산 자원이 필요한 모델이 확산할 경우 폐쇄형 AI 기업의 서비스 매출은 압박받을 수 있지만, AI 인프라 시장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상무부 산하 국가통신정보청(NTIA)은 오픈웨이트 모델이 모델 개발비와 API 이용료, 사업자 전환 비용을 낮춰 스타트업의 시장 진입과 응용 서비스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산 모델에 따른 국가안보 위험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주요 쟁점이다.

미 백악관은 지난해 공개한 '미국 AI 행동계획'에서 오픈웨이트 모델이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의 폐쇄형 사업자 의존도를 낮추고,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 사업자의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도 AI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개방형 모델이 국제적인 기술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정학적 가치도 크다고 봤다.

다만 중국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API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입력한 데이터와 파일이 해당 기업의 서버로 전송될 수 있다. 개인정보와 영업비밀 유출, 데이터 저장·처리에 적용되는 관할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 美 수출통제 검토…조달 제한 등 추가 규제도 거론

미국 정부 내부에서는 중국산 AI 모델의 규제 방식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 상무부는 중국 AI 기업을 수출통제 대상인 '엔티티 리스트'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엔티티 리스트에 지정되면 미국 기업이 해당 업체에 수출관리규정 적용 대상인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술 등을 제공할 때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산 모델을 호스팅하는 미국 기업에 보안 책임을 부과하는 행정명령과 연방정부 조달 제한, 중국산 AI의 보안 위험을 알리는 정부 권고문을 내놓는 방안도 논의됐다.

다만 행정부 내 친혁신 인사들은 이 같은 조치가 저렴한 중국산 모델을 활용하는 미국 스타트업과 개발자의 선택지를 줄이고,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기존 폐쇄형 AI 기업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반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검토된 방안은 모두 보류됐다.

최근에는 중국산 모델의 성능 향상과 사이버보안 우려, 행정부 인적 구성 변화로 규제 논의가 다시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에는 적성국에서 개발된 AI의 연방정부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도 발의돼 있다. 지난해 6월 발의된 '적성국 AI 금지법'은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 등 외국 적성국에서 개발된 AI를 연방정부 시스템에서 배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AI 모델의 규제 방안을 검토하는 동안 중국은 오픈웨이트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해 발표한 '인공지능 플러스(AI+)' 추진안은 AI 모델과 개발도구, 데이터세트의 개방을 확대하고 국제적 영향력을 갖춘 오픈소스 생태계를 육성하도록 했다. 중국은 자국 AI 기술을 활용한 국제협력과 글로벌 사우스 지원, AI 규칙·표준 분야의 발언권 확대도 강조하고 있다.

허깅페이스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중국산 모델은 플랫폼 전체 다운로드의 41%를 차지했다. 알리바바의 큐원을 기반으로 개발된 파생 모델도 11만3000개를 넘어섰다.

중국산 모델이 각국 기업의 서비스와 개발도구에 폭넓게 채택되면 중국 기업은 API와 클라우드 매출뿐 아니라 개발자 생태계와 사실상의 기술 표준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우진 (wjin@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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