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5.

SK하이닉스 로고. [연합뉴스]
이달 들어 주가가 30% 넘게 급락한 SK하이닉스가 오는 2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 등에 대한 메시지에 쏠리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4조2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7.2% 증가한 수준이다.
역대급 실적이 예고됐지만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약 34% 하락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겹친 데다 중국 AI 모델의 효율 개선으로 메모리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최근 분위기는 다시 달라지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함께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AI 투자 둔화 우려가 완화됐다. 다만 올해 설비투자(CAPEX) 전망치를 또다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에서 영업이익 규모 자체보다 메모리 수요와 수익성, 주주환원책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경영진의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KB증권은 AI 모델의 효율이 높아질수록 기업들은 더 많은 AI 서비스를 운영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메모리 수요와 AI 투자는 오히려 확대되는 ‘AI 효율의 역설’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빅테크의 장기공급계약(LTA)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매출 비중 증가로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 공급 확대와 AI 투자 계획 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할 경우 최근 조정을 받은 반도체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HBM 수요나 AI 투자 전망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반등 동력이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실적은 다음주 국내외 증시의 주요 이벤트 가운데 첫 관문이기도 하다. 실적 발표 이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AI 투자 확대 기조와 CAPEX 가이던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같은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 결정 자체보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메시지가 증시 변동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서는 LTA와 메모리 수요 및 수익성을, 빅테크에서는 AI CAPEX 확대와 실제 매출 및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지를 각각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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