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8.
"트럼프 보고 전 내각 인사들 설득 중"
공군력만으로는 한계 있다고 주장
극도로 조심하는 태도... "미묘한 줄타기"

미국 합참의장 댄 케인 장군이 이달 3일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군 가족 관련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이 시작한 이란 전쟁이 6개월차에 접어든 가운데, 댄 케인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전쟁을 끝낼 출구 전략을 찾아야 한다며 참모들을 설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쟁을 확대하는 군사적 선택지에 반대하는 의견이 군 내부에서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방송은 7일(현지시간)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케인 함참의장이 몇 주 전부터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등 주요 내각 관료들에게 전쟁 종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설득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주요 참모들간 의견을 모으기 위한 노력이다. 한 소식통은 CNN에 "케인은 빠져나갈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케인 의장은 더 많은 군사력을 투입해 전쟁을 확대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지상군 파견에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선택지는 공습밖에 없는데, 공군력만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닿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란은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걸프 지역 미국 동맹국들을 향한 보복 공격만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미국에 대한 이란 국민들의 반감을 키우면서 오히려 정권 유지가 더 쉬워질 수 있다는 부작용도 제기된다.

미국 합참의장 댄 케인(오른쪽) 장군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지난달 21일 워싱턴 의회에서 진행된 상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뒤 자리를 뜨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CNN에 따르면 최근 들어 트럼프 정부의 고위급 국가 안보 당국자 중 상당수가 "공군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케인 의장의 꾸준한 주장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강력한 대규모 공습'에 대해 구성원 상당수는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이 계획을 찬성한 것은 중부사령부(CENTCOM) 소속 일부, 그리고 이스라엘뿐이었다"고 언급했다.
다행히 이 공격은 취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화가 다시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 언론들은 미국 핵심 무기 비축량 감소가 이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케인 합참의장과 걸프 지역 동맹국의 일부 관리들까지 이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 방공 시스템이 부족해 이란의 보복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다만 케인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 극도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적 선택에 따른 잠재적 부작용을 언급할 때도 신중함을 보였고, 만약 군사 공격을 감행할 경우 "이란을 완전히 박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다. CNN은 "이는 케인이 수행해야 하는 미묘한 줄타기"라며 "전쟁이 시작된 지 6개월째에 접어들면서, 일각에서는 케인의 업무 수행 방식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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