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다시 보기★

"열심히 갚는 사람이 손해?"...은행권 금리 '역전 현상' 나타나

dalmasian 2025. 11. 17. 22:47

2025.11.17.


16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photo 뉴스1

일부 은행에서 신용점수가 높은 대출자가 오히려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이른바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금융계급제'라는 표현을 쓰며 취약계층 지원을 강조하자, 은행권이 취약계층 대상 이자 경감·채무 조정 등 포용 금융을 확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성실 상환자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신용점수 600점 이하 차주에게 그보다 높은 신용점수대보다 낮은 금리로 가계 대출을 실행한 은행은 6곳으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신용점수 600점 이하 차주에게 평균 5.98% 금리를 적용했다. 같은 기간 601~650점 차주 금리는 6.19%, 651~700점 차주 금리는 6.11%였다. 신용도가 낮은 대출자가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은 셈이다.

신한은행도 마찬가지였다. 600점 이하 차주는 평균 7.49%, 601~650점 차주는 7.72% 금리를 적용받아 더 높은 신용등급이 오히려 높은 금리를 부담했다.

이 밖에도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 iM뱅크, 제주은행 등에서 비슷한 역전 현상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맞춤형 대출 상품, 지원 프로그램 확대, 전담 조직 신설 등을 통해 포용 금융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 위험에 따른 금리 차등은 금융시장의 핵심 원리인데, 이를 인위적으로 뒤틀어 시장의 자연스러운 위험 평가와 경쟁 구도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경민 기자 leciel711@naver.com
Copyright ⓒ 주간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