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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적어질수록 더 화려해진다… 특급호텔 돌잔치의 역설

dalmasian 2026. 1. 7. 09:30

2026.01.07.
‘스몰럭셔리’가 만든 프리미엄 소비
서울 5성급 호텔 예약 20~30% 증가
“기념일 소비에서도 양극화 심화”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웨스틴 조선 부산 제공

저출생 시대에도 특급호텔 돌잔치 시장은 오히려 성장세다. 연회장을 대여하는 수준을 넘어 키즈·패밀리 전용 상품과 체험형 프로그램까지 결합한 프리미엄 소비가 자리 잡는 모습이다. 다만 소득 수준에 따른 기념일 소비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가치 소비의 그늘에 놓인 양극화 문제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요 5성급 호텔의 돌잔치 예약은 전년 대비 20~30% 증가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프리미엄 돌잔치 진행 건수는 약 30% 늘었다. 10~40인 규모의 소연회 수요가 늘면서 행사일 6개월 전부터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도 돌잔치 수요 증가에 맞춰 객실 1박과 돌상·포토테이블·프로젝터·전문 사회자를 포함한 전용 상품을 선보였다.

롯데호텔 서울 역시 돌잔치 예약이 약 20% 늘었다. 중식당 ‘도림’의 돌잔치 매출은 지난해 1~9월 기준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웨스틴조선서울도 예약 건수가 30% 뛰었다. 태어나는 아이 수는 줄었지만 한 아이에게 투자하는 규모는 오히려 커지면서, 일상 속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스몰 럭셔리’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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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소비 확대는 유아·어린이용품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롯데멤버스가 약 1700만명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아·어린이용품 가운데 가격 상위 25% 프리미엄 상품 매출 비중은 2024년 58.9%에서 지난해 63%로 증가했다. 일반 상품 매출이 정체되거나 소폭 감소하는 가운데 브랜드·기능·안전성을 갖춘 고가 제품을 선택하는 부모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업계는 가족 단위 소비층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드 스파는 생활 가구 브랜드 일룸과 협업해 객실에 키즈 가구를 배치하고 체험형 키즈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객실 내 글램핑 텐트와 영어 기반 키즈 클래스를 결합한 패키지를 운영한다. 메이필드호텔 서울은 글로벌 인기 캐릭터 ‘베베핀’을 테마로 한 객실을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경험 제공에 나서고 있다.

프리미엄을 앞세운 기념일 소비 확산이 소득 격차에 따른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가데이터처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소득 상위 20% 가구의 오락·문화비 지출은 월평균 34만4000원으로, 하위 20% 가구(5만4000원)의 약 6.4배에 달했다. 기념일·여가뿐 아니라 자녀 관련 소비에서도 고가 소비를 즐길 여력이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간 간극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 명의 아이에게 더 많이 투자하는 소비 구조’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기념일 소비가 가족의 행복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한편, 소비 격차가 계층 간 위화감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과 보육 지원 등 공적 역할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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