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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비판했다 반부패부 수사받은 이기인 "여사라 부른 의도도 묻더라"

dalmasian 2026. 2. 28. 07:26

2026.02.28.
페이스북에 글 공유했다고 피고발
반부패수사대로 사건 이례적 이첩
"수사대 팀장까지 나와서 지켜봐"

개혁신당 이기인 사무총장이 27일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 명예훼손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를 마치고 주간조선과 인터뷰하고 있다. photo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개혁신당 이기인 사무총장이 27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총장은 조사를 마친 후 경기 수원의 모처에서 주간조선과 만나 "명예훼손 사건을 일선 경찰서도 아닌 반부패수사대에서 다뤘다"며 "그만큼 김 실장이 소중하겠지만, 정당한 권한이 없는 이에게 권력을 준 정권은 모두 붕괴했다"고 비판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그의 '범죄사실'은 크게 두 가지다.우선 개혁신당 이동훈 전 수석대변인의 페이스북 글을 그대로 공유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내가 쓰지도 않은 글의 문안 하나하나를 따져 묻더라"며 "원작자는 정작 고발을 당하지도 않았다"고 황당해했다.

언론에 보도된 김 실장의 녹취록을 근거로 '(대장동 사건) 증거인멸 의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한 것도 문제가 됐다. 이 총장은 "경찰이 '이미 불송치된 사건에 대해 왜 다시 의혹을 제기했느냐'고 물었다"며 "당시 증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니 의혹이 남아있다는 비판을 제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현지 여사'라는 호칭을 두고도 '명예훼손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 총장은 "선출된 권력이 아닌, 권력 뒤에 숨어 실세 노릇을 한 게 김 실장으로 알려져 있다"며 "정치권에서 은유하는 것을 인용한 게 사회적 평가를 침해할 목적일 리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피소 배경에 대해 "지난해 10월 말 고발당했는데, 2004년 이 대통령과 김 실장이 성남시의회에 난입해 회의장을 점거하는 영상을 공개했을 시점"이라며 "시의회와 도의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자회견이 벌어졌고, 내가 사는 집 주변에서도 시위를 벌이더라"고 전했다. 이 총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원외 조직인 '더민주경기혁신회의'의 이원혁 씨에 의해 고발당했다.

명예훼손같은 단순한 사건은 일선 경찰서 수사과에서 담당하지만,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을 본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로 이첩했다. 일각에서 '속 보이는 수사'라는 지적이 나왔을 정도다.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 남짓한 조사를 받은 그는 "보통 수사관이 조서를 작성하는데 수사대 팀장까지 나왔다"며 "팀장은 직접 신문하지 않고 이따금 전화를 받으러 나가는 걸 보니 어딘가 보고를 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개혁신당 이기인 사무총장이 27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변호인으로 동석한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 photo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이 총장은 출석에 불응하거나 조사를 미루지 않은 데 대해 "일선 수사하는 경찰들은 아무 죄가 없다"며 "별 사건이 아니니, 성실히 조사를 받고 사건을 종결해야 경찰력 낭비를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지난 1월 2일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됐을 때 김 실장과 마주친 이야기도 풀어놨다. 당시는 이번 사건으로 이 총장이 고발됐다는 게 이미 알려졌을 시점이다. 명예훼손은 반의사불벌죄로, 당사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사건이 종결된다. 그는 "김 실장이 '좀 알고 말씀하시죠'라고 하길래, 내가 '모르고 말씀드리는 건 뭐가 있을까요?'라고 대답했다"며 "내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지금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 야당의 합리적 비판이 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선 이후 당내 권력이 분화되고 국정 평가가 낮아져 레임덕이 오면 그 때부터는 후유증이 쓰나미처럼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발행될 주간조선(2899호)에서 인터뷰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용규 기자 using_ky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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