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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등교하는 이란 상황 몰랐나… ‘핀셋 타격’ 최악의 오폭 참사

dalmasian 2026. 3. 3. 09:41

2026.03.03.
초등학교 폭격 사망자 최소 165명
미군 “심각한 사안, 현재 조사 중”

지난 달 28일 이란 국영 텔레비전 방송에서 공개한 이 영상은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전략적 해상 교통로 인근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 주의 미나브에 위치한 여학교를 타격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현장이라고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과정에서 미사일 폭격을 당한 이란 남부 여학교의 사상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는 1일 호르무즈간주 미나브시의 샤자레 타예베 여학교의 사망자가 165명, 부상자는 96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사상자 대다수가 7~12세로 추정된다. 외신들은 “여학교 폭격은 이번 공습에서 발생한 최악의 비극”이라며 “국제 여론전에서도 미국에 최대 악재가 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로이터와 영국 가디언 등이 보도한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여학교에 대한 3차례 미사일 폭격으로 학교와 주변은 폐허가 됐다. 외벽에 색색 그림이 있던 학교 건물은 절반 이상 무너져 내렸고, 철골은 휘어 바닥에 나뒹굴었다. 비명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구조대원들은 크레인 등으로 잔해 속에서 생존자 혹은 시신을 찾고 있다. 무너진 시멘트 더미 속에서 그을리고 피에 물든 책가방과 교과서를 발견하는 장면도 나온다. 검정색 비닐 등에 싸인 아이들 시신 수십 구는 줄지어 나란히 누워 있다.

CNN은 “공습이 발생한 날은 토요일인데, 금요일이 유일한 주말인 이란에서 이날은 평일”이라며 “미사일이 떨어진 오전 10시쯤에는 보통 아이들이 등교했을 시간이라 피해가 컸다”고 했다.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군사기술을 보유한 미국·이스라엘이 어떤 경위로 어린이들이 재학 중인 학교를 폭격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경위가 확인되지 않았다. BBC에 따르면 해당 학교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해군 기지에서 약 6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미·이스라엘군이 이 기지를 노리다 오폭을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중부사령부 팀 호킨스 대위는 이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사하고 있다. 의도치 않은 피해 발생 위험 최소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여학생들이 군 지도자였나? 이보다 더 심각한 전쟁 범죄는 없다”고 규탄했다. 이란 보건부 대변인도 “학교 폭격이 이번 분쟁에서 가장 비통한 소식”이라며 “잔해 속에서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의 시신을 수습해야 할지 신만이 아실 것”이라고 적었다.

김수경 기자 ca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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