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 Column

특검에서 나오는 한심한 뉴스들, 거의 ‘정치 소동’ 수준

dalmasian 2026. 3. 6. 07:30

2026.03.06.

안권섭 특별검사가 5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 및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뉴스1

안권섭 상설 특별검사팀이 서울남부지검의 관봉권 띠지 문제에 대해 업무상 과오일 뿐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특검팀이 90일 동안 수사해 내린 결론이다. 관봉권 띠지 문제는 특검이 수사하기 이전에 이미 대검 감찰, 국회 청문회, 언론 취재를 통해 진상이 거의 밝혀졌다. 초급 수사관의 실수였을 뿐 특검까지 꾸려 수사할 사안이 전혀 아니었다.

그런데 청와대와 민주당은 증거 인멸로 몰아갔다. 이 돈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로부터 흘러들어 온 사실을 감추기 위해 검찰이 고의로 띠지를 폐기했다는 것이다. 관봉권 띠지에는 얼마의 돈을 묶었다는 수량 표시 이외에 돈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정보가 없다. 증거가 될 수 없는 데 증거를 인멸했다고 억지로 몰아간 것이다.

경력 9개월 차 수사관의 실수가 특검 수사로 확대된 것은 “상설 특검 등을 포함해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대통령의 지시 때문이다. 정부는 관봉권과 공수처 수사 대상인 쿠팡 퇴직금 수사 외압 의혹을 묶어 상설특검을 만들었다. 일반 수사로 충분한 내용인데도 검찰에 대한 불신과 악감정이 불필요한 특검을 탄생시킨 것이다. 쿠팡 의혹과 관련해 특검이 검사 2명을 기소했지만 무리한 법 적용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재판을 통해 밝혀질 것이다.

전례 없는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전 정권을 수사한 민중기 특검은 과잉 수사, 별건 수사로 문제를 일으키더니 정작 재판에선 증거 목록조차 준비하지 않아 결심 공판을 연기시킨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판사는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다고 한다. 코미디로 끝난 백해룡 소동 역시 검찰에 대한 대통령과 민주당의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대대적 특검을 한다고 하지만 나올 것이 있을지 의문이다. 이제 특검에서 나오는 뉴스를 보면 ‘정치 소동’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정작 특검이 필요한 통일교 불법 자금 의혹, 민중기 특검의 통일교 수사 은폐 의혹, 김병기·강선우 의혹,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의혹 등에 대해선 특검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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