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9.
美 “몇 주 내 안정될 것” 진화

이란 전쟁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8일(현지 시각)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전쟁이 열흘째로 접어들었지만 아직 해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확전 분위기로 흐르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중동에서 충돌이 확대되면서 향후 몇 주 동안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 CNBC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각)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6.19% 상승해 배럴당 107.7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8.98% 오른 108.15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원유 가격은 지난주 약 35% 급등해 1983년 선물 거래 기록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유가 상승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영향을 받았다.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는 유조선들이 이란의 위협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수출하지 못하게 되자 생산을 줄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다섯 번째로 큰 산유국인 쿠웨이트는 7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안전한 항행에 대한 이란의 위협” 때문에 예방적 조치로 원유 생산과 정유 가동을 줄였다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두 번째로 큰 산유국인 이라크의 남부 세 주요 유전 생산량이 하루 430만 배럴에서 130만 배럴로 70% 감소했다”고 전했다.
8일 이란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를 새로운 최고 지도자로 지명하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가격에 반영됐다.
한편 유가가 연이어 상승하자 미국은 시장 안정에 나섰다. 미국 에너지 장관 크리스 라이트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항이 정상적으로 재개되는 모습을 보게 되기까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라도 몇 주 정도이지 몇 달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욕=윤주헌 특파원 call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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