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7.
AI시대 성취도 남학생에 밀려
“기술은 남자” 고정관념 작용
학교 지원 풍족해도 자신감 없어

이미지 생성=[제미나이]
학창 시절 꼼꼼함과 성실함으로 무장해 각종 성적 지표에서 앞서가던 여학생들이 ‘인공지능(AI)’ 앞에서는 작아지고 있다. 학업 전반에서는 여학생들의 성취도가 높은 경우가 많지만, 다가오는 AI 시대에는 남학생들이 높은 자신감을 무기로 오히려 더 나은 성취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카타르대학교 젊은과학자센터(QUYSC) 주바이르 아마드 박사 연구팀은 카타르 고등학생들의 AI 학습 실태를 분석한 결과, AI에 대한 자신감이 높은 학생일수록 실제 학업 성취도가 높았으며 이러한 긍정적 연결고리는 여학생보다 남학생에게서 훨씬 강력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코전트 에듀케이션(Cogent Education)’에 지난 5일 게재됐다.
연구팀은 컴퓨팅과 정보기술(IT) 수업을 듣는 15~18세 학생 743명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카타르 현지 학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시아, 아프리카 출신 학생들이 두루 참여했다. 연구팀은 학생들이 AI를 배우고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AI 효능감)’, 실제 ‘학습 성과’, 그리고 교사의 지도나 실습 기회 등 학교가 제공하는 ‘제도적 지원’ 등 세 가지 지표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교사의 꼼꼼한 지도와 다양한 실습 자원 등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은 남학생의 AI 학습 성과를 뚜렷하게 끌어올렸다. 하지만똑같은 지원을 받아도 여학생에게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성적 향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성취도 격차의 핵심 원인으로 ‘기술 분야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뿌리 깊은 사회적 고정관념을 지목했다. 아마드 박사는 “기술과 AI 분야가 남성 중심적이라는 인식이 여학생들이 스스로의 능력을 의심하게 만들고, 새로운 AI 도구를 과감하게 실험하는 데 주저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자신감이 있는 학생은 난관에 부딪혀도 끝까지 파고들지만, 능력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여학생들은 쉽게 포기해버리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성별에 따른 AI 역량 격차가 굳어지기 전에 교육 현장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아마드 박사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단계적으로 AI 기초 교육을 실시하고, 훌륭한 여성 AI 전문가를 ‘롤모델’로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교육법으로 “교사가 먼저 AI 도구 사용법을 시범으로 보여준 뒤 학생이 직접 실습하게 하고, 숙련도에 따라 점차 개입을 줄여나가는 ‘유도 실습’ 방식이 효과적”이라며 “학생들이 부정행위 없이 학업에 AI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윤리적 교육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새봄 기자
(lee.saebo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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