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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등에 정유사들 1분기 실적 '대박'... "래깅효과로 인한 일시적 증가"

dalmasian 2026. 5. 13. 20:12

2026.05.13.
SK이노·HD현대·GS 1분기 실적 발표
래깅효과·재고 평가 상승에 따른 호실적
정유업계 "사라질 수 있는 일시적 이익"

10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가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역대급 1분기 실적을 올렸다. 유가 급등으로 재고 평가이익이 뛴 덕인데,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3,000%에 가까운 영업이익 상승률을 기록했다.

13일 SK이노베이션·HD현대·GS의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산하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대폭 증가했다. 각 사별 영업이익(증가분)은 △SK에너지 1,283억 원(1,409억 원) △HD현대오일뱅크 9,335억 원(9,024억 원) △GS칼텍스 1조6,367억 원(1,521억 원)이다. SK에너지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각각 1,310%, 2,902%라는 기록적 증가율을 보였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에쓰오일도 전년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서는 등 같은 흐름이었다.

호실적의 원인은 래깅(lagging) 효과다. 래깅 효과는 원유를 구입한 시점과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시점 간 차이에서 발생하는 '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를 뜻한다. 전쟁 발발 이후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8.5달러로, 직전 3개월 평균(63.9달러) 대비 두 배가량 뛰었다. 이에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도 크게 올랐는데, 제품 원가에는 상승 전 국제유가가 반영돼 래깅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아울러 보유한 원유에 대한 재고 평가이익 상승도 영업이익 폭등에 영향을 미쳤다.

정유사들은 호실적에도 달갑지 않아 하는 분위기다. 유가가 떨어지면 줄어들거나 소멸될 수 있는 일시적 이익이라는 이유에서다. SK에너지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중 재고 관련 이익이 60%에 이른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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