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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대리전? 한동훈 “탈영병 홍준표, 민주당으로 월북하나”

dalmasian 2026. 5. 18. 14:11

2026.05.18.
정원오 주폭 논란이 촉발한 ‘보수품격 ’ 설전
정원오·홍준표 對 오세훈·한동훈 연합전선 양상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와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4.23 /국회사진기자단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18일 “더불어민주당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두고 ‘품격 있다’고 했다”며 “탈영병 홍 전 시장이 민주당으로 ‘월북(越北)’까지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거기서도 (홍 전 시장을) 안 받아줄 것”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이 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주폭(酒暴) 전과를 엄호하자, 한 후보가 ‘탈영병’이라며 역공세에 나선 것이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논란으로 떠오른 정 후보의 주폭 사건과 관련해서 “30여 년 전 모호한 사건을 선거의 쟁점으로 삼는 것이 참 아쉽다”며 “네거티브 유혹은 늘 판세를 요동치게 하지만 결국 될 사람은 되게 되어 있다”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측의 ‘정원오 주폭 전력’ 문제 제기에 사실상 제동을 걸고 나선 셈이다.

판결문에 따르면 1995년 10월 정 후보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 한 카페에서 음주 상태로 옆자리에 있던 A씨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폭행했다.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은 1996년 7월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정 후보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정 후보는 지난 16일 홍 전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을 인용하면서 “오 후보가 홍 전 시장에게 보수의 품격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작 정치는 범죄”라며 “홍 전 대표 당부대로 정책으로 승부하는 서울시장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뒤 탈당하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서 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를 공개 지지했고, 지난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에 앞서 “내 마지막 인생은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으면 한다”고 했었다.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6주년 서울기념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5.18/뉴스1

정치권에선 “홍 전 시장이 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측면 지원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한계인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홍 전 시장은) 이재명 정부에서 한 자리 받아먹으려고 여기저기 부역까지 하고 있다”며 “일제가 친일파 앞세워 우리 민족을 핍박했던 것처럼 ‘이재명 민주당’도 홍 전 시장 앞세워 보수를 궤멸시키려는 것이냐”고 했다.

오 후보도 정 후보가 ‘보수의 품격’을 거론한 데 대해 “민주주의 정치에서 가장 품격 있는 선거운동은 바로 토론”이라며 “말로만 정책으로 승부하자고 하지 마시고 토론에 응하라”고 되받아쳤다. 정 후보가 한 차례 법정 토론회 외에 다른 TV 토론은 모두 거부하고 있다는 점을 직격한 것이다. 이어 “품격 있는 정치, 토론으로 국민께 보여드리자”며 “토론을 피하는 정치가 바로 가장 저급한 정치”라고 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6·3 지방선거 최대 접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대리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원오·홍준표 대 오세훈·한동훈’의 연합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앞서 개혁 보수 성향인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이어 이날은 안철수 의원과 함께 반(反)민주당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후에 보수 진영의 정치 지형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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