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8.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등급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은 박찬욱 감독(왼쪽에서 두번째)이 티에리 프리모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카트렌 페가르 프랑스 문화 장관 등과 함께 17일(현지시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등급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은 박찬욱 감독이 “프랑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것만큼 저 자신이 프랑스의 젊은 감독들에게 어떤 영향을 조금이라도 주고 있는 것 같아서, 예술의 영감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이 현실이 감동적이고 뿌듯하다”는 수훈 소감을 전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박 감독은 이날 오전 10시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대사실에서 카트렌 페가르 프랑스 문화 장관으로부터 ‘코망되르 훈장’을 받았다. 코망되르는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하거나 프랑스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문화예술공로훈장 중 최고 등급 훈장이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한국인 최초 심사위원장으로서 현재 프랑스 칸에서 경쟁 부문 심사를 진행 중인 박 감독이 이날 수여식에 참석했다. 그는 “프랑스와 제 인연의 정점은 2004년 칸 영화제였다. 인생의 가장 커다란 전환점으로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다”며 “그 인연은 오늘 이 자리에 심사위원장으로 칸에 다시 올 때까지 계속 길게 이어졌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유년기부터 자신에게 프랑스 문화가 깊은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 생각이 먼저 난다. 생각해보면 저를 카톨릭 신자로 만든 두 분이 저를 프랑스와 가깝게 느껴지도록 해주신 것 같다. 지금은 더 성당을 가지 않지만, 어렸을 때 받은 인상이 깊은 흔적을 남겼다”고 했다.
이어 “어렸을 때 프랑스 영화로부터 가장 큰 영화를 받았다”며 “너무 제 영화와 어울리지 않아 사람들이 비웃을까봐 말한 적 없지만, 줄리앙 뒤비비에 <나의 청춘 마리안느>가 깊은 인상을 줬다. 그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보고 ‘왜 이따위 영화를 만드냐’고 할까봐 숨기고 있었지만 이제야 고백한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학생 운동이 격렬했던 대학 시절에는 프랑스의 68혁명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읽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사르트르를 비롯한 프랑스 실존주의의 영향을 받았다”며 “대학 졸업할 무렵에 에밀 졸라, (오노레 드) 발작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지극히 냉정한 관찰, 분석이 제게 종합되는 기분을 받았다”고 했다.
코망되르 훈장을 받은 것이 “감동적이고 뿌듯하다”는 그는 “제게 마지막 남은 소원은 언제나 프랑스에서 영화를 찍어보는 것, 프랑스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찍어보는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박 감독은 2002년 김정옥 당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2011년 지휘자 정명훈, 지난해 소프라노 조수미에 이어 한국인으로서 네 번째 코망되르 문화예술공로훈장 수훈자가 됐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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