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1.
이재명 대통령도 “노조 요구 선 넘었다” 지적
갈등 반복 안되게 합리적 성과 체계 구축해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의 총파업이 유보됐다.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조정에 이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비공식 중재를 통한 막판 반전이다. 피해액 규모가 10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던 상황을 파국 일보 직전에 막았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성과급 재원과 특별보상 기간 등에선 일부 절충이 있었지만, 적자를 내는 사업부까지 억대 성과급을 배분하라는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의 요구가 걸림돌이었으나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어제 국무회의에서 “세금도 떼기 전에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제도적으로 나눠 갖는 것은 투자자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노조 단체행동도 적정한 선이 있어야 한다”고 노조의 파업 철회를 압박했다.
초격차를 위협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총파업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일부 핵심 공정은 필수 인력이 유지하겠지만, 18일간 파업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신뢰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삼성 내부에서는 “엔비디아가 파업 기간 생산된 제품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돌았다. 파업 자체만으로 시장 신뢰가 흔들린다는 뜻이다. 공급 안정성에 의문이 생기면 고객사들은 곧바로 대만·중국 기업으로 거래처를 돌릴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매출은 국내총생산(GDP)의 12.5% 수준이다.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면 공급망과 수출, 투자 심리까지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 정부가 피해 규모를 최대 100조원까지 우려했던 이유다.
일단 위기를 넘겼지만 과제는 여전히 많다. 초격차 유지를 위한 투자 확대 등 성장 전략 재정비는 기본이고,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추스리는 것도 시급해졌다. 반도체(DS)부문 주도의 성과급 협상에 반발해 온 TV·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부문 조합원들은 교섭중단 가처분까지 신청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노조들도 성과 배분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불을 붙이면서 현대차·HD현대중공업 등 주요 대기업에서도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합리적 성과 배분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채택하는 양도금지조건부주식(RSU)이 대표적이다. 이 제도는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보상이 지속되므로 인재의 유지와 신규 확보에 유리하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도 성찰이 필요하다. 회사의 경영 판단 영역인 성과급까지 미리 요구하는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 돈잔치하는 것이다.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연대와 상생의 노동조합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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