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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이닉스에 코스피 천장 뚫었지만…92% 종목은 '피눈물'

dalmasian 2026. 5. 28. 01:33

2026.05.27.
마이크론 19% 급등하자 미·일 증시↑
코스피 장중 8457.09 … 최고치 경신
"레버리지 ETF 출시로 쏠림 가속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글로벌 자본시장에 반도체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국내 SK하이닉스는 잇따라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는 반도체 '투톱' 덕분에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26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인공지능(AI)이 AI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산업 고도화가 메모리 시장 성장을 장기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얘기다. UBS 진단에 마이크론은 단숨에 19.3% 급등하며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약 1조100억 달러다.

한국 증시도 반도체 랠리에 동참했다.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68%, 9.31% 상승한 30만7,000원과 224만3,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엔 32만3,000원과 235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SK하이닉스 역시 시총이 약 1,600조 원 수준으로 불어나며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1조 달러를 돌파한 지 3주 만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투톱이 마이크론과 키 맞추기를 진행하며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여전히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마이크론 대비 할인 받는 상황"이라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레버리지 ETF 출시… 거래대금 10.4조 원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1.19포인트(2.25%) 오른 8,228.7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치는 8,457.09다. 개장 직후 급등하며 올해 10번째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070억 원, 1,88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약 4,5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출시된 16개 종목의 거래대금은 10조4,043억 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순매수 규모는 2조531억 원에 달했다.

다만 반도체주가 수급을 빨아들인 탓에 이날 증시에선 그야말로 '부익부 빈익빈' 장세가 펼쳐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상장 종목 835개 가운데 상승 종목은 8%(67개)에 불과했다. 하락 마감한 종목은 728개, 보합을 기록한 종목은 40개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92%에 달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39.39포인트(3.36%) 내린 1,133.13에 거래를 마쳤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등락이 소수 종목의 일간 변동에 종속되고 있다"며 "강세장의 이면엔 구조적 취약성이 내재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제외한 반도체 업종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기존 반도체 ETF 바스켓에 담겨있던 업종 전반에 수급이 유입되는 효과는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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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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