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 Column

예견된 결과, 국민은 다 아는 이유 국힘 지도부는 아나

dalmasian 2026. 6. 5. 11:10

2026.06.04.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던 중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 참패했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 이어 세 번 연속 전국 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은 것이다. 예견된 일이었다. 국힘은 계엄과 탄핵을 거치고도 제대로 된 반성과 혁신이 없었다. 당을 쇄신해 국민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했지만 그 반대로 했다. ‘윤 어게인’과 절연은 커녕 ‘윤 어게인’이 당에서 활개를 쳤다. 계엄을 옹호하거나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사람을 이번 선거에 공천하기도 했다.

가장 큰 책임은 장동혁 대표에게 있다. 지난 대선 패배 후 당을 쇄신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거부했다. 혁신위 활동을 방해하고 ‘윤 어게인’ 인사들을 중용했다.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은 징계에 회부하고 제명했다. 지난 3월에야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지만 실질적 후속 조치는 전혀 없었다. 선거를 위해 2선 후퇴해달라는 요구도 거부했다. 공천도 원칙과 기준 없이 흔들렸다. 공천관리위원장은 두 번씩 사퇴 소동을 벌이다 본인이 출마했다. 수도권에 후보를 찾기가 어려워 사상 처음으로 경기도 시흥시장 후보 공천을 포기하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

상당수 보수층은 이번 선거에서 국힘이 참패해야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장 대표가 패배에 책임 지고 물러날 지는 알 수 없다. 국힘을 장악한 ‘윤 어게인’ 세력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참패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퇴진을 거부하면 국힘은 다시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 것이다. 이 경우 당내 의원들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데 대부분 다음 총선 공천 계산만 하며 몸을 사릴 가능성이 있다. 지금 국힘은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선거를 앞두고 본지와 서울대가 공동 조사한 결과 보수층의 54%가 “새로운 정치 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 이런 바람에 국힘이 부응하려면 수도권과 40~50대의 지지를 회복해야 한다. 지금의 영남, 60~70대 중심으로는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당을 해체하는 수준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영남 기반의 당 주류들이 한 줌 기득권에 집착한다면 다음 총선에선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것이다. 야당이 바로 서지 못하면 정권은 폭주하기 마련이고 그 피해는 국민이 입는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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