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7.
종로학원 학교알리미 분석
지난해 학업중단 고교생 1.8만명
고1서만 1만450명, 첫 1만명 넘어
내신 5등급제로 ‘1등급’ 탈락 부담

지난 6월 열린 종로학원 입시설명회의 모습. [매경DB]
지난해 학업을 중단한 고1 신입생이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내신 5등급제 도입으로 ‘1등급 탈락’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내신 성적이 안좋으면 일찌감치 자퇴를 선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은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해 전국 일반고 1703개교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총 1만8661명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2024년 1만8498명 대비 0.9%(163명) 증가했다.
학업 중단에는 자퇴, 퇴학, 재적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자퇴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중단 인원 1만8661명은 최근 7년 중 가장 많은 규모다.
학업 중단은 고1에서 두드러진다. 지난 해 일반고 학업중단자 수를 학년별로 분석하면 고1이 1만450명으로 56.0%를 차지했다.
종로학원은 관련 자료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고1 학업중단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고1에 학업중단자가 몰리는 것은 내신 5등급제가 처음으로 적용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1 학업중단자는 2024년 9847명과 비교해 1년 사이 603명(6.1%)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일반고 학업중단자 증가율(0.9%)의 6배를 웃돈다. 고1 학업중단자는 2021년 6330명에서 2022년 8050명, 2023년 9646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2와 고3 학업중단자 수는 각각 7346명, 86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학업중단자가 많은 1~3위 고등학교는 모두 경기도 소재 비평준화 학교로 파악됐다. 이 중 가장 많은 학교에서는 지난해 73명이 학업을 중단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46명이 학업을 중단해 가장 많았다. 이어 양천구와 서초구의 일반고에서 각각 37명, 32명이 학업을 중단했다.
고1로 범위를 좁혀도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학업중단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두 지역 모두 서울에서 교육열이 뜨거운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내신 부담으로 자퇴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면서 등급 구분으로는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1등급에 진입하지 못하면 주요대 입학이 어려울 수 있다는 상황 판단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내신 5등급제에서는 상위 10%까지 1등급, 34%까지가 2등급이다. 1·2등급 규모는 기존 9등급제보다 커졌지만 상위 등급에서 밀리면 그만큼 입시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고교 학업중단자 증가는 대입수학능력시험에서 검정고시 출신 접수자가 늘어난 것과도 맞물린다는 지적이다. 수능 접수자 중 검정고시 출시는 2025학년도 2만109명, 2026학년도 2만2355명으로 2년 연속 2만명대를 기록했다. 임 대표는 “내신 상위권에서 벗어난 학생들을 구제할 수 있는 입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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