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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은 선거 저승사자”... 유세 간 곳은 기초단체장까지 떨어졌다

dalmasian 2026. 6. 6. 19:46

2026.06.06.
선거 기간 동선 짚어보니... 최다 방문 충청, 광역단체장 전멸
부산 개소식 간 박형준·박민식 낙선... 서울 지원 구청장, 강남구 빼고 전패
張이 안 갔던 경남·용인·성남 승리... 당권파 “나름 선방, 張 사퇴 안돼”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5월 26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승으로 끝나면서 국민의힘에서 ‘장동혁 책임론’이 분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권파 측은 5일 “나름 선방했다”며 “장동혁 대표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 대표 측근들은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12곳을 내줬지만, 장 대표의 지원 유세로 충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선전했고 대구도 방어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이번에 장동혁은 ‘지방선거 저승사자’였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장 대표가 지나간 지역은 시·도지사뿐 아니라 시장, 구청장 후보들도 줄줄이 떨어졌다”며 “일부 승리한 곳도 있지만 장 대표 덕분이라는 해석은 그야말로 아전인수”라고 했다.

장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일까지 51차례 현장 유세를 다녔다. 이 가운데 충청권이 21회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장 대표 지역구(충남 보령·서천)가 있는 충남 지역이 13회, 대전 7회, 세종 1회였다. 충북 지역 유세는 없었다.

이번에 국민의힘은 충남·충북 지사와 대전·세종시장 선거에 모두 패배했다. 장 대표가 유세를 한 충남 시·군 가운데 아산, 서천, 금산, 당진, 천안 등 주요 단체장 자리도 민주당에 넘겨줬다. 장 대표 측은 공주, 보령, 논산시장을 확보한 것에 대해 ‘충청권 선전’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그래픽=이철원

장 대표의 수도권 유세는 19회 이뤄졌다. 서울에서 ‘한강 벨트’ 중심으로 8차례 일정을 소화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공동 유세는 전무했다. 장 대표가 현장 유세에 나섰던 곳은 강서, 구로, 마포, 성동, 종로, 강남구 등이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구청장이 당선된 곳은 강남구가 유일했다. 장 대표와 거리를 둔 오 시장은 5선에 성공했다.

경기도와 인천시 상황도 비슷했다.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선거는 완패했고, 장 대표가 다녀간 8곳 가운데 안산만 제외하고 평택, 안양, 수원, 광명, 부천, 김포, 화성시장을 민주당이 가져갔다. 또 인천은 민주당에 시장을 내줬다. 장 대표가 다녀간 곳에서 국민의힘은 연수구청장만 챙기는 정도였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장 대표가 아니었다면 인천도 (우리에게) 위험했을 거라고 본다”는 얘기도 나왔다. 인천 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유정복 후보에 대한 지역 평가가 나쁘지 않아 인천시장 선거도 어려운 판이었는데, 장 대표가 현장에 다녀간 뒤 중도층·진보층이 역결집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4일 인천광역시 계양구 작전역에서 열린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 대표는 격전이 펼쳐졌던 부산에서는 현장 유세는 하지 않았고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박민식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의 개소식에 참석했다. 개소식 이후 박형준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 추세로 나타났고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당선됐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당선된 북갑에서 박민식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15.76%였다.

장 대표는 지난달 11일 울산시당 선대위 발대식에선 “시민을 배신한 대가가 어떤 것인지, 표로써 보여달라”고 했다. 하지만 야권 분열 등으로 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승리했다.

반면, 장 대표가 일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경남지사 선거에서는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이런 현상은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경기도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은 선거 초반부터 “장 대표가 나타나면 표가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이번에 경기도 기초단체장 31석 가운데 12석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이 확보한 용인·성남시장 선거에서는 장 대표가 유세를 하지 않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후보가 지난 5월 1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photo 뉴스1

윤태곤 더모아정치분석 실장은 “부산·강원과 같은 접전지는 장 대표 방문이 악영향을 미쳤고, 서울은 오세훈 후보가 장 대표와 별개로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이긴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번 선거에서 ‘장동혁 체제’로는 다음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당원들의 자각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장 대표 주변 인사들은 “선거 결과는 아쉽지만 이 정도로 사퇴할 수는 없다”고 했다. 당권파 일각에선 대구 달성, 울산 남갑, 공주·부여·청양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것도 장 대표 공(功)으로 돌렸다. 하지만 해당 지역은 원래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야권의 한 인사는 “장동혁 대표를 보고 표를 줬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공천 파동으로 대구시장 선거를 어렵게 만든 것도 장동혁 체제”라고 했다.

김형원 기자 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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