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다시 보기★

‘블랙먼데이’ 공포 속 빚투 최고치…반대매매 뇌관 커진다

dalmasian 2026. 6. 7. 23:13

2026.06.07.
증시 변동성, 3월 이란 전쟁때보다 높아
AI 성장성 우려 제기
환율, 금리, IPO 등 대외 악재도 산적

브로드컴발(發)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가운데, 빚투(빚을 내서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까지 불어나며 반대매매(강제청산)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29.7원)보다 9.4원 오른 1539.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연합뉴스 제공.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조244억원으로 나타났다. 한달 새 3조원 넘게 불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을 합한 신용 잔고는 37조7376억원이다.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달 29일(38조227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초단기 외상거래인 미수거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4일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8293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110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증시 급등락 국면에서 이러한 레버리지 투자가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신용융자거래의 경우 계좌 담보 비율이 140%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 증거금 납입을 요구받고, 이를 채우지 못하면 다음 거래일 장 시작과 동시에 보유 주식이 강제 매도된다. 위탁 매매 미수금 역시 결제일까지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다음 날(T+3) 반대 매매 절차가 진행된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터치한 뒤 6.12% 급락 마감하자 반대매매가 급증한 바 있다. 3거래일 뒤인 지난달 20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458억원으로,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7.6%에 달했다. 반대매매 물량이 집중될 경우 ‘반대매매 → 지수 하락 → 추가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AI 설비투자(CAPEX) 확대 사이클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5일(현지시각) 엔비디아는 6%, 마이크론은 13% 하락마감했다.

거시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다시 부상했다. 미국 국채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증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 역시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는 핵심 원인이다. 6일 원·달러 환율은 1560선마저 뚫으며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썼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환율 급등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출과 액티브 펀드의 매도 물량이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는 12일 예정된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역시 변수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IPO가 글로벌 유동성을 흡수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정은 기자 xbookleader@chosunbiz.com
Copyright ⓒ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