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6.
“이해 안돼”김용민,정청래 직격
정 대표는 전현희에 공개 좌표
친청계는 김민석에 집중 견제구
친명은 ‘李여당론’ 인용 맞대응
金총리 “당 복귀해 국정 뒷받침”

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권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간 분화로 사분오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검찰개혁 강경파인 김용민 의원은 정청래 대표를 비판했고, 정 대표는 ‘1인1표제’ 보완을 요구한 전현희 의원을 공개 저격하면서 강성 지지층 당심을 둘러싼 강경파 간 내분이 시작된 모습이다. 친청계는 당대표 경쟁자인 김민석 국무총리를 상대로 연일 공세를 폈고, 정 대표는 친명계 초선 의원에게 선호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메시지로 구애에 나섰다. 친명계는 이재명 대통령의 ‘여당론’을 구심점 삼아 정 대표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응수했다.
김 의원은 15일 라디오에서 정 대표의 ‘정권은 짧다’ 발언에 대해 “왜 굳이 그런 얘기를 했을까 이해가 안 된다”며 “정부와 각을 세우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 대표를 향해 “형사소송법까지 (개혁을) 끝냈어야 했다. 자칫 10월에 공소청이 출범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검찰개혁에 미진했다고도 지적했다. 당대표 출마가 예상되는 김 의원이 정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 표심 일부를 끌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 측은 당내 계파 분화에 따라 대응을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 당내 ‘1인1표제’ 보완론을 제기한 전 의원과 김남희 의원이 언급된 기사 제목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1인1표제는 민주주의 그 자체”라고 사실상 공개 저격했다.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두 의원을 향한 비난 댓글과 문자폭탄이 이어지면서 ‘좌표찍기’ 논란이 불거지자 전 의원은 “존재하지도 않는 ‘1인1표제 훼손죄’를 만들어 공개 저격했다”고 반발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한병도 원내대표에게 “‘초선이 먼저다’란 생각으로 초선이 원하는 상임위를 우선 배려하고, 다선은 양보하는 전통을 세워 달라”고 부탁했다. 초선 의원 대부분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공천을 받아 원내 입성했다.
친청계는 잠재적 당권 경쟁자인 김 총리 견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김어준씨 유튜브에서 “사전투표부터 갑자기 당권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며 국민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며 지선 결과에 대한 ‘김 총리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친청계 박규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긴 선거를 패배로 둔갑시켜 책임을 지라는 건 이재명정부에 대해 국민이 레드카드를 꺼냈다는 건가”라며 “그렇다면 당대표 사퇴만이 아니라 내각 총사퇴까지 해야 할 일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김 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의 ‘여당론’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자기성찰을 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각에서 하던 걸 당으로 옮겨서 하는 게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임기 중반으로 가며 여러 정치적 어려움이 있을 텐데 당이 정부와 대통령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제가 가서 역할을 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대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는 “선거 이후 정 대표가 ‘딴지게시판’을 민심의 바로미터처럼 인식하는 모습은 중도층과 무당층 미래세대까지 품으려는 외연 확장과 배치된다”며 “정 대표는 스스로 이재명정부 성공에 기여한 당대표였는지 중도실용 외연 확장을 가로막고 갈등을 키운 선동가였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웅희 기자(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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