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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재봉쇄…미·이스라엘이 종전 MOU 위반한 탓”

dalmasian 2026. 6. 21. 05:36

2026.06.20.

20일(현지 시각) 레바논 남부 도시 나바티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20일(현지 시각)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한다고 밝혔다. 미·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발효로 18일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하탐 알안비야는 성명을 내고 “전쟁 종식에 관한 MOU 제1조 불이행 등 미국의 명백한 신의성실 원칙 위반과 약속 불이행에 대응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정권이 끊임없이 합의를 위반하고 철수를 미이행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에 대해 폐쇄를 선언한다”고 했다.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서명한 종전 MOU의 1조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보장하기로 약속한다고 명시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MOU 발표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고 19일 헤즈볼라와 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헤즈볼라의 선제공격을 이유로 20일 오전 공습을 재개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반대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란은 미국이 이를 묵인하거나 사주한다며 미국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탐 알안비야는 “본 조치는 적들의 공약 불이행에 대한 첫 번째 단계의 대응이며 침략이 계속된다면 적들이 의무를 이행하도록 강제하기 위해 다음 단계의 조치들을 계획해 실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휴전을 합의했지만 휴전 발효 몇 시간만인 20일 새벽, 전투기와 드론으로 레바논 남부 나바티 10여곳을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숨졌다.

레바논군은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안정을 재건하려는 모든 해법을 가로막기 위해 야만적 공습을 계속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휴전 합의 위반을 멈춘다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안정이 이뤄질 수 있다”며 헤즈볼라에 책임을 돌렸다.

18일 미·이란 종전 MOU 발효 이후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계속 공습하면서 스위스에서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본협상은 연기된 상태다. MOU 서명 이전부터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을 멈추지 않는다면 종전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는데 불과 이틀 만에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파리=원선우 특파원 s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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