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6.
이재명 대통령은 6일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에 기업이 4700조원을 투자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나라 살림을 맡은 공인들이 협조는 못하더라도 방해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 ‘호남 특혜’ ‘표심용 기업 팔 비틀기’ ‘국민 기만’ 등의 비판이 나오는 것을 직접 반박한 발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를 ‘역사적 과제’로 지칭하며 이렇게 말했다. 또 “대한민국이 국토 규모나 인구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앞서진 않지만, 얼마든지 대체불가 강국으로 갈 수 있다”며 “이번이 기회이기 때문에, 새로운 대한민국의 출발점을 우리가 만들어 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에서 이게 가능한 실제상황이라는 것을 전제로 ‘왜 한쪽(호남)으로만 가느냐’ ‘왜 우리는 빠졌냐’고 항의를 하더니, 같은 입으로 ‘사기다’ ‘불가능한 일이다’ ‘이벤트이고 기만이다’ 이렇게 주장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 살림을 맡은 공인들이 과연 이런 태도를 취하는 게 맞는가. 한 가지만 하시라“며 ”이런 식으로 방해하지 않으시면 좋겠다“고 했다.
▲호남 팹 4기 건설에 800兆…野 “기업 자본으로 전당대회 치러”
청와대가 지난달 29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골자로 발표한 ‘대한민국 3대 메가 프로젝트’ 투자 규모는 ▲서남권 896조원 ▲충청권 392조원 ▲영남권 312조원 수준이다. 4700조원은 용인·평택 등 수도권 사업 비용까지 합친 총액이다. 핵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에 각각 반도체 팹 2기씩 총 4기를 짓는 것인데, 여기에 800조원이 들어간다. 우리나라 올해 예산인 728조원보다 많다.
청와대는 대국민보고에 이어 지난달 30일 광주(서남권), 아산(충청권), 진주(영남권)를 차례로 순회하며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때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측 인사들이 지역별 투자 계획을 발표했었다. 이날 민관합동 점검회의에도 김용관 삼성전자 사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메가 프로젝트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특검)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기업을 압박해 특정 지역에 천문학적 투자를 강제하고, 차기 권력 경쟁에서 고지를 점하려 한다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혈세와 대기업 자본으로 민주당 전당대회 사전 운동을 하는 것”이라며 “천문학적 투자에 관한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대로 지키라. 국정조사를 못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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